•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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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골프, 바람, 구름, 수석
    골프 근암/유응교 푸르른 초원에서 정겨운 사람들과 창공을 날아가는 하얀 공 바라볼 때 세상에 이보다 좋은 희열이 또 있으랴 마음을 비워두고 욕심을 접어두고 차분한 마음으로 호쾌한 마음으로 오늘도 필드로 가는 설레이는 이 가슴! 바  람 근암/유응교   그대 잔잔한 바다라면 나는 조용히 그대 곁에 다가가 은모래에 던지는 하얀 미소를 보려오   그대 풍성한 잎새라면 나는 천천히 그대 곁에 다가가 속살거리는 푸른 노래를 들으려오   그대 하이얀 구름이라면 나는 말없이 그대 곁에 다가가 아름다운 꿈으로 피어나게 하려오. 구 름    유응교 태양은 구름 속에 사랑을 주어 꽃구름 뭉게뭉게 피게 하고 바람은 구름 속에 이별을 주어 흰구름 멀리멀리 떠나게 하고 별빛은 구름 속에 설움을 주어 비구름 밤을 새워 내리게 하고  수  석 근암/유응교  천년을 흐르던 물결 몸에 감돌아 있건만 지금은 차가운 유리 안에 놓여 있네 불어오는 바람결에 푸른 꿈 나누었으련만 이제는  아파트에 외로이 앉아 있네 한낮의 태양도 금모래빛 사이로 한데 어울렸으련만 오늘은 형광불빛 아래 침묵하고 있네 물도 바람도 태양도 이제는 모두 그리운 옛 벗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외로운 자태로 쓸쓸히 홀로 있네.  
    • 뉴스광장
    2009-06-13
  • (시) 책을 보다.
    책을 보다 槿岩/유응교 왜 사람들은 책을 본다고 얘기 할까 책을 읽는다고 하지 않고 책을 느낀다고 하지 않고 책을 쓴이와 대화를 하지 않고 책을 보지만 말고 책을 눈으로만 읽지 마오. 책을 가슴으로 읽어다오. 책을 영혼으로 읽어다오. 책을 본다고 한 사람도 거실 앞의 TV만 보느라고 책을 제대로 보지도 않는다. 너무 바빠서 책을 볼 시간이 없다고 한다 읽지는 못하고 슬쩍 보더라도 제발 책 좀 봐 주오. 그대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위하여 그대의 마음을 향기롭게 하기위하여 그대의 영혼을 빛내기 위하여 문화재 안내판   근암/유응교 우리나라 문화·관광부 나으리들은 하나같이 목수였나 보다. 관광 문화재 있는 곳마다 우리 국민에게 그토록 건축지식만을 주입하려 하는 걸 보면 지붕은 맞배지붕 박공에  팔작이요 기둥은 싸리기둥 안쏠림에 배흘림인데 공포는 다포에 주심포로 되어 있고 배치는 ㄷ자에 행랑채는 일자로다 이 모두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요? 그 문화재에 얽히고설킨 기쁨과 슬픔은 어디로 가고 그 문화재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철학과 사상은 어디로 가고 그 문화재에 깃들어 있는 사랑과 이별은 어디로 가고 그 문화재에 오래 남아 있을 눈물과 웃음은 어디로 가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건축물을 페인트 칠 벗겨진 안내판 속에 세워 놓는 것입니까. 그 문화재 속에 살다 간 사람의  가슴 따뜻한 얘기와 눈물과 웃음 그리고 깊은 정신은 모두 어디로 가고 없나요? 선생님 II 근암/유응교 솔밭 사이로 정갈하게 돋아난 한 그루 춘란이십니다.   눈보라 모진 바람에도 곧곧하게 서있는 대나무이십니다.   혼탁한 도시의 공원 모퉁이에 그윽히 피어난 6월의 장미이십니다.   거칠고 혼미한 먼 바닷길 홀로서서 밝히는 등대이십니다.   끝없이 일렁이는 험한 파도 조용히 받아주는 바다이십니다.    광주여! 근암/유응교   광주여! 무등산의 나래 아래 말이 없는 광주여!   금남로에 뿌려진 진달래 꽃잎들이 터지는 화염속에 시들어버린 광주여!   충장로 네거리에 외쳐진 자유의 함성들이 서릿발 같은 군화에 얼어 붙어버린 광주여!   전라도의 사투리 속에 정의를 부르짖던 골목마다 불의를 추구하던 대전차포가 지나간 광주여!   민심이 천심이랑깨 지금도 귓전에 남아있는 전라도 사투리도 허공을 가로질러 간 돌멩이도 불꽃 화염병도 5월의 태양 아래 무등산의 나래 아래 지금은 말이 없는 광주여! 오! 광주여!    기 도 1 槿岩/유응교 어둠이 내리는 깊은 밤 힘든 일과를 마친 후 한 줄의 詩를 쓰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시고 이른 아침 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나 살아 있음을 기뻐하게 해 주소서 탐욕에 찌들은 혼탁한 눈빛을 거두고 맑고 투명한 비움의 시선을 갖게 하여 주시고 남을 비방 하거나 미워하는 말보다도 언제나 용서하고 사랑한다는 입을 갖게 해 주소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손으로 틈틈이 수채화를 그릴 수 있도록 해 주시고 쾌락을 찾아 신을 외면하는 추한 삶을 버리고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 발걸음이 되게 하소서 루이 암스트롱의 재즈나 야니의 연주를 들으며 때때로 영혼을 일깨우는 소리에 귀 열게 하시며 돌 틈에 어렵게 핀 한 송이 꽃을 사랑케 하여 주시고 겨울의 찬 눈과 여름밤의 별빛을 사랑케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지금 이 시간까지 후회 없는 생으로 살아 왔노라고 자부 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아멘- 찔레꽃 내 고향 槿岩/유응교 멀고 먼 나라로 고향을 떠나 살아 보신 적이 있나요? 가난하게 살아도 고향이 좋고 지위가 낮아도 내 부모가 좋고 남루한 옷을 입어도 내 형제가 좋아요. 고향을 떠나 살아본 사람만이 제 심정을 아실 거 에요. 그러나 그리운 고향에 찾아 왔건만 부모 형제 이미 떠나시고 형제는 찾아 볼 수도 없이 고향집이 잡초에 묻혀 있다면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 갈 수 있겠어요. 고향산천 골짜기 마다 개울가 마다 제가 소복을 입고 외롭게 울고 있는 이유를 이제야 아셨죠? 부모 형제 애타게 그리며 목 놓아 부르는 제 외침이 애잔한 향기로 바람결에 산천을 헤매는 까닭을 이제야 아셨죠? 고향은 외로운 마음의 안식처라고 하지만 흙먼지 속에 엎드려 울고 있는 저를 안아 주세요 전 지금 너무 외로워요. 부디 고향에 오시거든...
    • 뉴스광장
    2009-05-15
  • 봄의 시집 (벚꽃의 꿈, 개나리꽃 처녀,진달래 꽃불,백목련 피는 길)
    벚꽃의 꿈 槿岩/유응교 가야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일은 얼마나 아름답고 눈이 부신가. 일시에 큰소리로 환하게 웃고 두 손 털고 일어서는 삶이 좋아라. 끈적이며 모질도록 애착을 갖고 지저분한 추억들을 남기려는가. 하늘아래 봄볕 속에 꿈을 남기고 바람 따라 떠나가는 삶이 좋아라 개나리꽃 처녀 槿岩/유응교 조선 천지 척박한 땅위에 차고 매서운 북풍한설 다 이기고 봄을 맞이하는 영춘화! 서역 만리 시집가서 포시티아 코레아나! (Forsythia Koreana ) 이름 얻었네. 어느새 친정에 와서 푸른 치마 노랑 저고리에 허리잡고 눈부시게 웃어대는 저 색시 좀 보게 이른 아침 아이들 종종거리며 가는 소풍 길 울타리에 촘촘히 서서 깔깔대며 웃고 서있네. 긴긴 머리 풀어 헤치고 갯가에 줄지어 서서 노오란 손사래를 치며 봄이 온다고 봄이 왔다고 시인들이 그토록 외쳐도 소식 없더니 저 처녀 어느새 봄을 데리고 오네. 영춘 아씨 바람이 들어 황금 종(Golden Bell) 손에 들고 흔들어 대니 노란 봄볕이 먼저 알고 어미 찾는 병아리처럼 쫑긋거리며 모여 드네.    진달래 꽃불 槿岩/유응교 너는 하나의 작은 꽃불   청솔가지위에 서럽게 누워 있는 너는 하나의 작은 꽃불 사랑하는 이의 흘리는 눈물에 한없이 젖어 꺼지고 싶은 작은 꽃불 사랑하는 이의 고독한 가슴에 처연하게 타오르고픈 하나의 작은 꽃불 사랑하는 이의 외로운 창가에 밤을 새워 불 밝히고 싶은 하나의 작은 꽃불 시새워 부는 꽃바람 속에 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꽃 심지 돋우어 켠 이는 누구일까 백목련 피는 길 槿岩/유응교 저리도 급한 마음 또 어디 있으리오. 푸른 잎 선 뵈기 전 눈 시린 저 자태로 대문밖 오시는 임 불 밝혀 맞이하네. 눈보라 진눈깨비 꽃가지로 사라진 뒤 마음조려 웃는 모습 몇 갈래로 나뉘어도 슬프디 슬픈 사연 하나로 피어나네. 벙긋이 여는 가슴 꽃샘바람 시새워도 파르라니 떨리는 듯 수줍어 돌아서며 사뿐히 나래 접고 임 간곳 몰라 하네.      유채꽃 흔들릴 때 槿岩/유응교 바람 앞에 흔들리지 않는 게  어디 있으랴 갈대도 하염없이 바람에 흔들리고 그대의 옷자락도 바람 앞에 흔들리네. 그러나 그대여 우리의 사랑은 흔들려서는 안 되리. 길고 긴 겨울 어두운 고통의 터널을 나와 이제 따뜻한 봄을 맞이하였으니 그때 다짐하며 함께 잡은 손 언제나 놓지 말고  걸어가야 하리. 거세게 부는 바람 앞에 흔들리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그러나 그대여 그대는 결코 바람 앞에 중심을 잃고 흔들려서는 안 되리. 끝없이 유혹의 손짓을 보내는 노란 욕정의 파도위에서 그대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되리. 우리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복사꽃 피는 산골 槿岩/유응교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고개 봄바람에 옷고름 휘날리며 수줍게 봄나들이 준비하는 연분홍 새색시 곱기도 해라 꽃가마 타고 시집가던 산촌 길 어머니 남겨두고 떠나오던 날 손수건 적시며 흘리던 눈물 지금도 꽃비 되어 내리고 있네. 봄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푸른 언덕 천년을 하루 같이 어깨 부비며 바람 따라 강물처럼 나누는 사랑 출렁이며 철석이며 눈이 부셔라 제비꽃의 행복 槿岩/유응교 양치는 소년을 사랑한게 화근이 되었어요. 아폴로의 시새움과 노여움으로 이렇게 되었습니다만 태양을 숭배하는 그리스의 국화가 된 것을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멀고 먼 남쪽나라에서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를 오늘은 꼭 전해드리고 싶군요. 수줍은 마음에 그대 앞에서 제대로 고백하지도 못했습니다만 언제나 저를 생각하고 계시겠지요. 저 빛나는 태양이 저를 지켜보고 어두운 그림자를 물리치니 제겐 언제나 행복의 문이 열려요.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초원 위에서 사랑스런 양들과 함께 그대의 손을 잡고 청아한 일생을 보내고 싶군요. 영산홍 붉게 필 때 槿岩/유응교 그늘진 산자락을 붉게 비춰주고 어두운 당신의 마음을 환히 밝혀주고 찌들은 근심걱정을 말끔히 씻어주고 고달픈 세상사를 잠시 잊게 하고. 발 아래 아름다운 슬픔 딛고 서 있네. 라일락 향기 槿岩/유응교 진실로 사랑하는 그대를 만나기 전까지는 저의 순결을 지키겠다는 아름다운 맹세를 그대는 믿으셨는지요? 그러나 목숨을 바쳐 그 맹세를 지켰으니 이제는 그대가 오월의 푸른 밤에 그대의 아름다운 손을 내밀어 주셔야 합니다. 바람결에 실려 가는 저의 상큼하고 달콤한 향기를 따라 그대여 천천히 제게로 다가와 사랑의 창문을 열어주오. 청춘의 더운 피가 아직도 이렇게 흐르는데 덧없는 세월 속에 눈물로 지새우지 말고 그대여 오늘밤 우리 뜨겁게 불태워요
    • 뉴스광장
    2009-04-06

오피니언 검색결과

  • (시) 탕아의 고백
                 근암/유응교     아버지 외면하고 집 떠나 떠돌면서 유혹에 빠져들어 저지른 죄악들이 이토록 무서울 줄을 예전엔 몰랐다오. 술잔을 입에 대고 주님을 망각한 채 육신의 쾌락위해 음욕을 품은 것이 이토록 잘못일 줄을 예전엔 몰랐다오. 탐욕에 눈이 멀어 도박을 일삼으며 가산을 탕진하고 가족을 괴롭힌 죄 이토록 후회가 될 줄 예전엔 몰랐다오. 성경을 모독하고 성서를 불신하며 우상을 숭배하고 천국을 부정한 죄 이토록 처참할 줄을 예전엔 몰랐다오. 모든 걸 뉘우치고 집으로 돌아온 날 그 크신 마음으로 두 팔로 안아주신 이토록 따뜻한 품을 예전엔 몰랐다오. 타락한 육신위에 불안한 영혼위에 자비의 손을 얹고 따스한 음성으로 이토록 위로할 줄을 예전엔 몰랐다오. 난   장  근암 / 유응교   5월 단오 청청한 신록의 황토위에서 짚신 털어 신고 텁텁한 막걸리 한잔하러 나가고 싶구나   번득이는 속임수와 잃고 따는 야바위들의 틈속에서 나도 함께 속임수를 쓰고 싶구나   동네 아이들을 불러들이는 엿 장수의 엿가락 소리와 시퍼란 칼날을 세우기 위하여 불길이 푹푹 솟도록 풀무질 하는 숨가쁜 소리가 어쩌면 그리도 좋으냐   씨나락을 까대는 디딜방아 위에서 삼나무 껍질을 벗겨 삼베 짜는 베틀위에서 세월을 엮어내는 주름진 얼굴에서 난장의 하루를 서성이고 싶구나. 아내 근암/유응교 아내의 눈 속엔 유월의 장미꽃에 어리는  아침 이슬이 있고 이따금 빛나는 별빛이 있다 아내의 입가엔 사소한 일상을 즐겁게 만들고 늘 감사 기도를 드리는 행복한 미소가 어리어 있다  아내의 가슴엔 견디기 어려운 길목에서 모든 걸 포용하는 한없이 너그러운 마음이 있다 아내의 손끝엔 푸른색 빨강색 노랑색으로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놀라운 마술이 있다 이런 아내에게 나는 오늘도 아무것도 보여 줄게 없어서 계면쩍기만 하다   나팔꽃 사랑   槿岩/유응교 밤이면 밤마다 그대가 그리워 눈부시게 성장을 한 제 모습을 그대는 조금이라도 눈 여겨 보셨나요 제게 떠나신다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시고 어쩔 수없이 떠나셨다 하더라도 날이 새고 태양이 뜨는 아침 그대의 창가에서 큰소리로 부른 제 외침이 들리지 않더이까 너무도 힘에 겨워 지치고 쓸어 지면서도 가냘픈 몸으로 휘감고 올라간 사랑의 푯대 끝에서 아침 마다 목 놓아 그댈 부르고 밤을 기다리는 제 마음을 그대는 진정 모르시나요 눈멀고 귀멀지 않으셨다면 이 처절한 외침이 그대의 가슴을 산산히 흔들고 남을 터인데...  
    • 오피니언
    • 칼럼
    200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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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시집 (벚꽃의 꿈, 개나리꽃 처녀,진달래 꽃불,백목련 피는 길)
    벚꽃의 꿈 槿岩/유응교 가야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일은 얼마나 아름답고 눈이 부신가. 일시에 큰소리로 환하게 웃고 두 손 털고 일어서는 삶이 좋아라. 끈적이며 모질도록 애착을 갖고 지저분한 추억들을 남기려는가. 하늘아래 봄볕 속에 꿈을 남기고 바람 따라 떠나가는 삶이 좋아라 개나리꽃 처녀 槿岩/유응교 조선 천지 척박한 땅위에 차고 매서운 북풍한설 다 이기고 봄을 맞이하는 영춘화! 서역 만리 시집가서 포시티아 코레아나! (Forsythia Koreana ) 이름 얻었네. 어느새 친정에 와서 푸른 치마 노랑 저고리에 허리잡고 눈부시게 웃어대는 저 색시 좀 보게 이른 아침 아이들 종종거리며 가는 소풍 길 울타리에 촘촘히 서서 깔깔대며 웃고 서있네. 긴긴 머리 풀어 헤치고 갯가에 줄지어 서서 노오란 손사래를 치며 봄이 온다고 봄이 왔다고 시인들이 그토록 외쳐도 소식 없더니 저 처녀 어느새 봄을 데리고 오네. 영춘 아씨 바람이 들어 황금 종(Golden Bell) 손에 들고 흔들어 대니 노란 봄볕이 먼저 알고 어미 찾는 병아리처럼 쫑긋거리며 모여 드네.    진달래 꽃불 槿岩/유응교 너는 하나의 작은 꽃불   청솔가지위에 서럽게 누워 있는 너는 하나의 작은 꽃불 사랑하는 이의 흘리는 눈물에 한없이 젖어 꺼지고 싶은 작은 꽃불 사랑하는 이의 고독한 가슴에 처연하게 타오르고픈 하나의 작은 꽃불 사랑하는 이의 외로운 창가에 밤을 새워 불 밝히고 싶은 하나의 작은 꽃불 시새워 부는 꽃바람 속에 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꽃 심지 돋우어 켠 이는 누구일까 백목련 피는 길 槿岩/유응교 저리도 급한 마음 또 어디 있으리오. 푸른 잎 선 뵈기 전 눈 시린 저 자태로 대문밖 오시는 임 불 밝혀 맞이하네. 눈보라 진눈깨비 꽃가지로 사라진 뒤 마음조려 웃는 모습 몇 갈래로 나뉘어도 슬프디 슬픈 사연 하나로 피어나네. 벙긋이 여는 가슴 꽃샘바람 시새워도 파르라니 떨리는 듯 수줍어 돌아서며 사뿐히 나래 접고 임 간곳 몰라 하네.      유채꽃 흔들릴 때 槿岩/유응교 바람 앞에 흔들리지 않는 게  어디 있으랴 갈대도 하염없이 바람에 흔들리고 그대의 옷자락도 바람 앞에 흔들리네. 그러나 그대여 우리의 사랑은 흔들려서는 안 되리. 길고 긴 겨울 어두운 고통의 터널을 나와 이제 따뜻한 봄을 맞이하였으니 그때 다짐하며 함께 잡은 손 언제나 놓지 말고  걸어가야 하리. 거세게 부는 바람 앞에 흔들리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그러나 그대여 그대는 결코 바람 앞에 중심을 잃고 흔들려서는 안 되리. 끝없이 유혹의 손짓을 보내는 노란 욕정의 파도위에서 그대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되리. 우리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복사꽃 피는 산골 槿岩/유응교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고개 봄바람에 옷고름 휘날리며 수줍게 봄나들이 준비하는 연분홍 새색시 곱기도 해라 꽃가마 타고 시집가던 산촌 길 어머니 남겨두고 떠나오던 날 손수건 적시며 흘리던 눈물 지금도 꽃비 되어 내리고 있네. 봄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푸른 언덕 천년을 하루 같이 어깨 부비며 바람 따라 강물처럼 나누는 사랑 출렁이며 철석이며 눈이 부셔라 제비꽃의 행복 槿岩/유응교 양치는 소년을 사랑한게 화근이 되었어요. 아폴로의 시새움과 노여움으로 이렇게 되었습니다만 태양을 숭배하는 그리스의 국화가 된 것을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멀고 먼 남쪽나라에서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를 오늘은 꼭 전해드리고 싶군요. 수줍은 마음에 그대 앞에서 제대로 고백하지도 못했습니다만 언제나 저를 생각하고 계시겠지요. 저 빛나는 태양이 저를 지켜보고 어두운 그림자를 물리치니 제겐 언제나 행복의 문이 열려요.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초원 위에서 사랑스런 양들과 함께 그대의 손을 잡고 청아한 일생을 보내고 싶군요. 영산홍 붉게 필 때 槿岩/유응교 그늘진 산자락을 붉게 비춰주고 어두운 당신의 마음을 환히 밝혀주고 찌들은 근심걱정을 말끔히 씻어주고 고달픈 세상사를 잠시 잊게 하고. 발 아래 아름다운 슬픔 딛고 서 있네. 라일락 향기 槿岩/유응교 진실로 사랑하는 그대를 만나기 전까지는 저의 순결을 지키겠다는 아름다운 맹세를 그대는 믿으셨는지요? 그러나 목숨을 바쳐 그 맹세를 지켰으니 이제는 그대가 오월의 푸른 밤에 그대의 아름다운 손을 내밀어 주셔야 합니다. 바람결에 실려 가는 저의 상큼하고 달콤한 향기를 따라 그대여 천천히 제게로 다가와 사랑의 창문을 열어주오. 청춘의 더운 피가 아직도 이렇게 흐르는데 덧없는 세월 속에 눈물로 지새우지 말고 그대여 오늘밤 우리 뜨겁게 불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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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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