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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만약 새가 울지 않는다면

  • 류응교 교수 기자
  • 입력 2010.08.30 19:59
  • 조회수 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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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새가 울지 않는다면

   근암/유응교 


 
만약 새가 울지 않는다면
추진력과 결단력
급한 성격과 잔인함이 있는
오다 노부나가는 지체 없이
그 새의 목을 베고 말 것이다

만약 새가 울지 않는다면
노련함과 간사함
심오한 계략과 권모술수 넘치는
도요도미 히데요시는
기어이 그 새를 울게 만들 것이다.

만약 새가 울지 않는다면
느긋함과 기다림
오랜 인내와 참을성 있는
도꾸가와 이에야스는
그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만약 새가 울지 않는다면
그대는 어떻게 하겠는가

조선조 낙향한 선비처럼
세월의 덧없음을 한탄하는
시조를 지어 슬픈 가락으로
그 새를 울게 할 것이다. 

피 묻은
사무라이의 칼을 빼들고
새를 베고,
울게 하고,
기다리는 게
어디 사람이 할 짓이냐

우리는
붓을 들고
조선조 선비가 되어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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