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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산림사업의 품격은 안전에서 시작된다!.

  • 이선용 기자
  • 입력 2026.08.07 16:23
  • 조회수 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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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청 무주국유림관리소장 소방수

          산림사업의 품격은 안전에서 시작된다!.

소방수 소장사진.jpg

 

 

산림청 무주국유림관리소장 소방수

 

장마가 지나고 숲은 어느 때보다 짙은 녹음을 품고 있다. 계곡에는 맑은 물소리가 깊어지고, 숲은 한여름의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아름답게 바라보는 이 숲은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흘린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현장을 지키는 책임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풍경이다.

 

산을 오래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현장은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는 사실이다. 밤사이 내린 비로 익숙했던 길이 미끄러운 경사면으로 바뀌고, 기온과 바람의 변화만으로도 작업 여건은 달라진다. 같은 장소라도 계절과 기상이 바뀌면 위험요인 역시 달라진다. 그래서 산림사업은 단순히 숲을 가꾸는 일이 아니라 변화하는 자연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위험을 관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산림사업은 자연을 대상으로 하지만 작업환경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계절과 기상, 지형의 변화에 따라 작업환경이 수시로 달라지고, 동일한 작업이라도 현장 여건에 따라 위험의 양상은 달라진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경험은 중요한 자산이지만, 경험만으로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 오히려 현장에서는 오늘은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먼저 살피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또 하나 분명한 것은 산은 사람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은 때로 계획된 일정과 성과를 의식한 나머지 스스로 조급해지기도 한다. 현장에서 기본원칙을 지키는 일은 작업을 늦추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 번 더 확인하고, 한 걸음 더 살피는 여유가 결국 모두를 무사히 하루의 끝으로 이끈다.

최근 산업현장의 안전관리는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보다 사고를 예방하는 체계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산림분야 역시 위험성평가를 중심으로 한 예방체계를 강화하고, 작업 전 안전회의(TBM), 현장점검, 교육 등을 통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확인하는 문화가 점차 정착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제도가 형식적인 절차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실천되는 것이다. 제도의 실효성은 문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결정된다.

 

현장을 점검하다 보면 사업의 성패를 바라보는 기준도 조금 달라진다. 계획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업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무사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은 중요한 성과라는 사실을 현장은 늘 일깨워 준다. 안전은 사업을 위한 절차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산림사업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이기 때문이다.

 

산림사업의 성과는 면적이나 물량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 현장을 오래 지켜본 사람이라면 가장 좋은 현장은 계획한 일을 가장 많이 수행한 곳이 아니라, 기본원칙을 지키며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사업을 마무리한 현장이라고 말할 것이다. 품격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드러난다. 산림사업 역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과정이 쌓일 때 비로소 그 품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

 

산림은 미래세대에게 건강하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이를 가꾸는 산림사업 또한 사람을 중심에 두는 가치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서두르기보다 한 번 더 살피고, 익숙함보다 기본원칙을 지키며, 성과보다 생명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현장. 그러한 실천이 쌓일 때 건강한 숲과 신뢰받는 산림행정은 함께 만들어질 것이다.


산림사업의 품격은 거창한 성과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현장의 작은 원칙을 끝까지 지키는 책임감, 그리고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실천이 모일 때 비로소 산림사업의 진정한 품격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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