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연휴(5월6일) 시작된 강릉, 삼척 일대의 산불은 여의도보다 넓은 약 320ha(국유림 200ha, 사유림 70ha)의 산림을 태웠다. 28대의 진화헬기가 투입되고 3,800명의 인력이 총 동원되어 발생 사흘 만에 진화할 수 있었다.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으로 진화와 재발화를 거듭하는 불길을 잡기 위한 사투가 벌여졌다. 이 과정에서 산불진화에 투입 된 우리 본부 헬기 정비사의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산불은 빠르게 진화 되었지만 너무 큰 희생이 따른 산불이었다.
이번 산불은 등산객 실화로 추정된다. '사람'이 시작한 불이다. 우리나라 산불의 대부분은 사람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등산객 실화, 농작물 소각, 혹은 방화. 누군가의 실수 또는 고의로 시작한 불이 우리 국토의 소중한 산림을 태우고 수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다시 생각하면 사람이 시작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일이다. 국민 스스로가 나서서 입산 시 화기를 지참하지 말고 산림 인근에서 소각행위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순간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우리가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전에 그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다.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겠지만 발화 후에는 신속히 진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숲의 특성상 한번 번지기 시작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번져가기 때문이다. 산림항공본부는 헬기 '골든타임제'를 기반으로 산불의 조기 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산불발생 시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도록 언제든 헬기가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한다. 산림항공본부는 연평균 약 80%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산불이 집중되는 봄철산불조심기간(2.1∼5.15)에는 90%이상의 가동률을 지키고 있다. 헬기는 안전한 임무 수행을 위해 일정 시간 비행한 후에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고 재정비해야 한다. 이처럼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에도 한대라도 더 많이 헬기를 띄울 수 있도록 2개의 이동정비팀을 운영하여 산불현장에서도 밤을 새워가며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안전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철저한 사전 준비에서 시작한다.
산림항공본부는 재난대응 기관인 만큼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안전한 임무수행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지속적인 훈련과 안전교육을 실시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에 직면하기도 한다. 이번 산불진화 시 발생한 비상착륙 사고를 계기로 안전대책계획을 재정비하고 철저한 사고분석을 통해 재발의 요소를 제거할 것이다.
산불은 무섭다. 산이라는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다. 그 화염 속으로 몸을 던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산불을 끄는 것이 우리 기관의 목적이기도 하지만 산불진화에 출동하는 사람들 모두가 한 사람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더 나아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산불을 진화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총력을 다 한다. 산불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길은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있다. '나 하나쯤은'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 자신은 물론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어야 한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노력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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