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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마지막 생명줄' 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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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2.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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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태어난지 46억년 된 지구에 약 30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는 최초의 인류가 탄생한 이후 인간은 지구가 품고 있는 다양한 자원을 이용해 진화ㆍ발전해왔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급속한 공업화는 우리의 삶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안락하게 했지만 석탄ㆍ석유 등 지나친 화석연료 사용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을 증가시켜 지구 온난화라는 재앙을 초래했다. 각종 기상 이변과 쓰나미, 북극의 해빙, 가뭄과 홍수 등은 지구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온난화 막고 고갈 안 되는 에너지원

이제 우리는 인류와 지구가 공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지구에 부담을 주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지속 가능하고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대체에너지 사용을 늘려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거나 막아야 한다. 대체에너지 가운데 인간의 노력으로 통제할 수 있고 환경 부담이 없으며 지속 가능한 유일한 자원은 목재다.

나무에서 얻어지는 목재는 인류와 역사를 함께 했지만 인류는 그 중요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 '나무는 절대 베어서는 안 되며, 벌목은 환경파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나무도 수명이 있으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벌목을 하고 그 자리에 새 묘목을 심어 지속 가능하게 해야 한다. 수명이 다한 나무나 숲을 가꾸면서 얻는 목재는 그 자체가 탄소 덩어리로 탄소를 고정해 지구의 대기를 지켜준다. 또 건축재, 생활용재, 각종 의약품ㆍ식품뿐 아니라 땔감, 바이오 오일, 팰릿 등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목재 이용을 장려하는 다양한 캠페인-일본(3ㆍ9운동), 영국(Wood for good), 캐나다(Wood Works), 뉴질랜드(NZ wood for a better world)-을 진행해왔다. 목재를 효율적으로 이용해 인류와 지구의 건강을 지키자는 취지다.

국토의 65%가 산림인 우리나라는 1960~1970년대에 수행한 치산녹화 사업으로 산림이 잘 가꿔져 있다. 30~40년이 지난 현재 많은 양의 이용 가능한 임목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수많은 양의 숲 가꾸기 산물이 발생한다.

따라서 우리도 삶과 산업에서 목재를 제대로 활용해야 할 때다. 우선 나와 가까운 곳에서 목재로 만든 장난감ㆍ주택ㆍ바닥재ㆍ구조물 등과 친해져야 하고 어렸을 때부터 목재와 함께 하는 삶을 배워야 한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며, 인간과 지구의 생사가 걸린 중요한 문제다. 지속 가능한 숲을 경영하면서 필요한 자원을 목재로부터 얻어 인간과 지구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지구는 우리에게 줄 무한의 자원을 갖고 있지 않다. 화석연료나 우리 생활에 널리 쓰이는 금속 등의 지하자원은 무한하지 않다. 설사 무한히 매장돼 있다 하더라도 점점 깊은 지하에서 채취해야 한다.

심고 키우고 베는 게 지구 살리는 길

반면 목재는 지표면으로부터 얻을 수 있고 인류의 노력 여하에 따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화석연료를 대체하면서도 자연과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다. 지속 가능한 숲 경영을 위해 우리 땅에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소중히 심고 푸르게 가꾸되 성장을 다한 나무는 베어 유용하게 이용하고 다시 나무를 심는 순환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 가능한 경영이 뒤따른다면 나무를 베는 것은 오히려 지구 환경을 튼튼하게 해준다.

플라스틱 장난감 대신 나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 차가운 콘크리트 주택 대신 포근한 목조주택에서 삶을 즐기는 가족, 석유ㆍ석탄 대신 목재 팰릿이나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가정과 산업현장…. 생활 속의 작은 변화와 실천만이 인간과 지구의 마지막 생명줄인 나무를 지키고 공존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서울대 이전제교수 기자 desk@sanlim.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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