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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초롱꽃의 사명

  • 류응교 교수 기자
  • 입력 2009.04.28 18:37
  • 조회수 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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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꽃의 사명

槿岩/유응교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자기 직분에 열성을 다 바쳐도
그게 죄가 되나요?

세월의 흐름을
시간의 흐름을
제가 때때로 일깨워 주는 일이
그토록 문제가 되었나요?

일터에서 땀 흘려 일하는
순박한 사람들은
제가 치는 종소리를
무척이나 좋아 했는데
세월이 감을 한탄하던
고을 원님은
저를 문책하였습니다.

제가 흘리는 눈물에
제 자신이 미끄러져
높은 종루에서
마지막 종을 치고
저 세상으로 떠나더라도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그대를 위해
다시 종을 치며
그대 곁에
영원히 함께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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