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양산산림항공관리소장 김형규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와 초속10m를 넘는 강한바람이 부는 가운데 3월 9일, 10일 연이틀 동안 전국에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28건이 발생하여 123ha의 산림이 소실되었다. 산불로 인해 민가와 축사가 불에 타고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였으며, 지역주민 2,000여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등 산불피해가 컸다.
특히 울산과 포항에서 발생한 산불은 대형산불로 확산되어 타 지역에 비해 재산피해가 심했고 1명이 화마 속에서 대피하지 못해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순식간에 정들었던 보금자리가 화마에 잿더미가 되고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에서는 이 지역에 20억원의 긴급지원금을 배정하였다.
이번 산불은 강한바람으로 인해 불이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산과 산을 뛰어넘어 확산되었고, 산과 인접한 민가나 축사에서는 손쓸 겨를도 없이 화마가 덮쳐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으며, 도심지 주택가와 아파트로도 불길이 날아들어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산불에 따른 피해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이미 발생한 산불은 초기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산불은 건조주의보와 함께 강풍주의보가 발효 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오후 늦은 시간이나 야간에 주로 발생함에 따라 신속히 산불확산을 차단 할 산림청 산불진화헬기가 투입되어 진화작업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부족하였고, 야간에 발생한 산불은 애초부처 헬기투입을 할 수 없어 다음날 새벽 산림청 산불진화헬기가 현장에 투입될 때까지 확산되어 피해규모가 더욱 컸다.
현재 우리나라 산림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완전히 헐벗었던 것을 꾸준한 산림녹화정책과 온 국민의 굳은 의지로 세계가 인정하는 녹화성공사례로 평가받는 산림으로 가꾸어 놓았지만, 우거진 산림에 산불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인력으로 진화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산불진화헬기는 야간에 진화활동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울산 언양 산불의 경우, 오후 9시경 발생되어 밤새 확산된 이후, 날이 막 새는 새벽 6시 30분에 산림청 산불진화헬기 14대가 현장 투입되어 6시간의 진화작업 끝에 12시경에야, 가까스로 산불을 차단할 수 있었다. 지상에서의 산림관계 공무원과 진화인력도 산불과 마주한 노고가 말이 아니겠지만, 특히 산림청 헬기승무원의 경우 화마로 뒤덮인 산불현장에서 확산되는 산불에 정확히 물을 뿌리기 위해 저공비행의 위험을 무릅쓰고 연기 속에 감추어진 고압선과 철탑 등의 위험 장애물 사이를 누비며 6시간 이상을 비행하였다.
또한 전날 발생한 울주, 포항 등 인근 지역의 동시다발 산불을 진화하느라 그야말로 녹초가 된 상태에서도 새벽부터 진화작전에 투입되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한 바 그 수고로움은 말이 아니었다.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에서도 산림청장, 울산광역시장, 국회의원, 군부대장 등 모든 관련인사들이 대책을 숙의하느라 동분서주 하였다. 이런 모든 노력들이 하나로 모여 야간 산불발생 이후 17시간 만에 겨우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참으로 이런 고생을 사서해야 하는 걸까?
한번 산불로 잃어버린 산림을 다시 복구하는 데는 적어도 50년의 세월이 소요된다고 한다. 자연변화의 무쌍함을 표현하는‘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무심코 할 때가 많은데, 산불은 50∼100년 이상의 긴 세월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는 사실을 깊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도 지난 2월 호주 빅토리아 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100배가 넘는 3만ha 이상의 산림피해가 발생하는 등 안 그래도 무분별한 밀림개발에 따른 산림면적 축소로 지구의 허파가 사라져 가는데, 전 지구적 산불로 인한 심각한 산림피해 또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산소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다.
그렇잖아도 중국대륙과 몽골의 사막화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봄철 황사를 몰고 와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우리 스스로 산불로 인해 맑은 공기를 마시지 못한다면 이런 어리석음이 어디 있겠는가. 산불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들이 감수해야 하는 몫이다. 푸른 숲과 맑은 공기, 울창한 산림을 한순간의 부주의로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깊이 새겨 소중한 인명과 재산의 손실은 물론 지구환경의 악화도 막아야 할 때다.
BEST 뉴스
-
숲생태지도자협회, 제38기 숲해설가 산림교육과정 입교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제38기 숲해설가 산림교육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진지한 모습 (사)숲생태지도자협회(이사장 설동근)는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협회 강의실에서 산림교육전문가 양성을 위한 ‘제38기 숲해설가 산림교육과정’ 입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과정은 7월 1... -
하동군, 드론 활용 밤나무 병해충 항공방제 추진
하동군은 농촌의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고품질 밤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7월 13일부터 24일까지 관내 밤나무 재배지 1,293ha를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병해충 항공방제를 실시한다. 7월 중순은 밤나무 잎을 갉아먹는 식엽해충과 복숭아명나방, 밤바구미 등 종실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시기다. 드... -
공주시산림조합, 밤나무 해충 드론방제 본격 추진
공주시산림조합(조합장 하헌경)은 오는 24일부터 공주시 정안면 일대 밤나무 재배지 약 700ha에서 320여 밤 재배 임가를 대상으로 2026년도 밤나무 해충 드론방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드론을 활용한 첨단 방제 방식으로, 밤 열매에 피해를 주는 대표 해충인 복숭아명나방을 적기에 방제해 수확량 ... -
울산 울주 산불 1시간 39분 만에 진화… 산림당국 신속 대응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은 24일 오후 12시 45분께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구미리 산216-1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발생 1시간 39분 만인 오후 2시 24분께 진화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산불 발생 직후 진화헬기 4대와 진화차량 35대, 진화인력 100명을 현장에 투... -
대전시, 한밭수목원 어린이 물놀이장 23일 개장…22일간 무료 운영
대전시(시장 이장우)는 여름철 시민들이 도심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밭수목원 어린이 물놀이장을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22일간 무료 운영한다. 물놀이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시설 점검과 수질관리를 위해 휴장한다. 휴장일에는 시설물 안전점... -
연천군, 집중호우 대비 산사태 취약지역 현장 점검 강화
연천군은 최근 집중호우로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10일 박종일 부군수와 관계 공무원들이 산사태 취약지역을 찾아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고, 취약지역의 안전관리 실태를 사전에 확인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