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497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3천 7백여 ㏊의 산림을 불태웠다. 이 중 봄철에는 64%가 발생하여 피해면적으로는 97%를 차지한다. 숲이 우거지고 온난화에 따른 이상 건조 기후, 주 5일 근무 등으로 산행인구가 늘어나면서 산불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년 봄에는 예년 및 지난해에 비해 산불이 늘었다. 지난 5월15일까지 전국적으로 466건의 산불로 571ha에 달하는 산림이 훼손되는 등 예년(406건)에 비해 15%, 작년(269건)보다는 73%나 산불이 증가하였다. 사실 금년 산불여건은 여러 가지로 어려웠다. 금년 봄철에는 지난해 겨울부터 지속된 가뭄과 특히 산불 다발시기(3~4월)에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등 기상여건이 예년보다 크게 불리하였다.
또한 금년 2. 9일 화왕산 억새태우기 참사로 재난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고조되었고, 각 지역산불관리기관에서는 2006년부터 큰 산불이 없어 산불에 대한 긴장감이 해이되는 등 사회적 여건도 불리하였다.
올해 봄철 산불의 몇 가지 특징을 보면,
첫째, 산불발생 시기가 빨라졌다. 금년 1월에 64건의 산불이 발생해 최근 10년(평균 28건) 동안 1월 산불건수로는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가을부터 지속된 겨울가뭄의 영향과 함께 지구온난화 등으로 산불발생 시기가 앞당겨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둘째, 동시다발 및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었다. 지금까지 4월에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한 것처럼, 올해에도 전체 산불의 44%인 205건이 4월에 집중 발생했다. 특히 4월4일~12일까지 9일간은 대형산불 4건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44건(400㏊)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전체 산불의 31%, 피해면적의 70%를 차지함으로써 특정 시기에 산불이 집중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처럼 특정시기에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발생한 것은 금년 들어 건조일수가 예년의 64일, 작년의 75일보다 많은 91일에 달했고, 특히 산불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인 3월26일~4월15일까지 건조특보가 전국으로 확대 발령되는 등 고온 건조한 날씨가 연일 지속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셋째, 지역별로 편차가 큰 반면에 시기별로 남쪽에서 북상하는 특징이 둔화되었다. 1월과 2월에는 중·남부지역, 3월에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다가 4월 이후에 오히려 남부지역에서 산불발생이 증가하였고 북부지역은 감소되었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인해 남부지역의 고온 건조현상이 지속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 북부 : 경인·강원, 중부 : 경북·대구·충청, 남부 : 호남·부산·울산·제주
산불발생 지역에 있어서는 봄 가뭄이 가장 심했던 영남지역에서 전체 산불의 절반 가까운 229건(49%)이 발생, 387㏊(68%)의 산림피해가 발생했으며, 원인별로는 입산자실화(38%), 논·밭두렁소각(18%), 쓰레기소각(13%), 담뱃불실화(6%)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산림청은 올해 초 봄철 산불조심 기간을 예년보다 보름정도 앞당긴 1월17일부터 운영했고, 가뭄이 심각해 산불발생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진화헬기를 전진 배치하는 등 연초부터 서둘러 봄철 산불방지대책을 추진해 왔다.
덕분에 작년 겨울부터 올봄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열악한 기상여건 속에서도 산불로 인해 인명이나 민간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특히 산림내 사찰이나 목조문화재 주변에 대한 산불방지 숲가꾸기 등의 사전 예방조치를 통해 산불로 인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산불방지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산불 관련 언론보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지방자치단체와 국민의 산불조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
또한 각 지역별로 특색있는 산불방지 활동 사례 및 미담사례도 눈에 띄었다.
전라남도의 경우에는 논·밭두렁 소각 금지를 위해서 "산림에 인접된 논·밭두렁 등 소각금지에 관한 조례 표준안"을 제정하여 각 시·군에 전파하였고, 충청남도에서는 자체사업으로 등산로 주변의 낙엽 등 연소물질을 제거하는 등 적극적인 산불방지 활동을 벌여 올해 봄철 산불을 대폭 줄였다.
경북 영양군은 논·밭두렁 소각이 주로 점심시간에 성행하는 점을 착안하여 휴일 점심시간에 단속에 투입된 공무원들에게 도시락을 배부함으로써 산불감시의 공백을 막았으며, 경남 양산시, 대전 서구청, 전남 담양군 및 함평군은 공무원의 성과상여금 등을 반납하여 산불감시원을 고용하기도 하였다.
산림청은 이번 봄철 산불현황 분석을 통해 산불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입산자 실화와 논ㆍ밭두렁 태우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입산통제, 논ㆍ밭두렁 태우기 등 관련 단속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일반 지상진화인력이 접근하기 힘든 험준한 산악지형의 산불과 잔불정리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산불전문진화대 인력을 강화하는 등의 산불방지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산불원인의 대부분이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만큼 우리 모두의 산불방지에 대한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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