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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영양많은 우리과실 밤에 얽힌 이야기

  • 편집국 기자
  • 입력 2013.08.05 17:12
  • 조회수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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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정호 산림항공본부장

한해의 수고로움이 열매를 맺는 계절인‘가을’을 생각할 때 우리 머릿속에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누렇게 벼가 익은 황금들판을 생각하기도 하겠지만, 탐스럽게 익은 밤송이에 알차게 들어찬 밤톨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결혼식 후 폐백의식 때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밤, 대추를 새색시 치마폭에 던지는 풍습도 새로운 한 쌍의 인생에 대한 삶의 결실을 기원하는 의미로 우리조상들의 상징적 정신세계로써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조선시대 대표적 사상가인 율곡 이이선생의 호에 밤을 뜻하는 율(栗)자가 있다. 호는 대체로 본인의 성품이나 배운 학문적 성향, 또는 자라난 지역적 특성 등 다양한 요소 중에서 스승이나 친구들이 붙여주는 사대부의 다른 호칭인데, 대 학자인 율곡선생의 호에는 밤과 연관된 숨은 이야기가 있다는 얘기다.

전해오는 바에 따르면 어린 율곡의 집 앞을 지가 가던 스님이 율곡을 보고 장차 수명과 인물됨을 위해 5세가 되기 전에 나무 천  루를 심어야만 된다고 하므로 이에 부모들이 뒷동산에 밤나무 천 그루를 심었다고 하는데 이런 인연으로 호를 지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고 한다.

이처럼 밤은 노력에 대한 결실과 우리 삶을 이어갈 다산의 상징, 그리고 사람의 이름, 마을 이름 등에 포함되어 다양하게 우리전통의 맥에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한해 농사의 첫 수확의 결실을 조상들께 알리는 추석 차례 상에도 햇밤이 선순위 과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과실 밤은 정말 삭막하고 단조로운 무채색 빌딩숲에 갇힌 현대인의 고단한 하루하루의 생활을 반추해 볼 때 더욱 친근하고 아련한 그리움을 느끼게 해줄 뿐 아니라 고향의 향수를 또는 선조의 지혜와 사랑을 듬뿍 느끼게 해주는 과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실생활에서도 고유음식에 다양하게 밤이 필수의 요리재료로 자리매김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밤밥, 삼계탕, 연잎 밥, 밤 양갱, 밤술, 밤 묵, 밤 생채수육(보쌈), 밤 정과, 밤 묵말랭이 볶음, 밤 파전, 밤떡, 밤 된장 등 다양하다. 특히 밤은 탄수화물, 단백질, 기타지방, 칼슘, 비타민(AㆍBㆍC) 등이 풍부하여 어린이들의 발육과 성장에 좋은 과실인 만큼 사랑을 듬뿍 받아오고 있다.

모든 결실에는 그에 상응한 끝없는 노고가 있었겠지만, 이러한 밤 과실을 얻기 위해서도 수많은 수고로움이 있어야 한다. 임업인들의 수고로움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관련 지자체, 임산물 관리기관인 산림청 등의 다양한 노력이 모여 풍성하고 맛있는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식물생장에 있어 불가피한 병해충에 대한 방제는 기후 환경변화에 따라 내성이 강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엇보다 중요하다. 밤나무 방제의 경우는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금년도 항공방제는 방제헬기 13대를 투입하여 지난 7월 27일부터 시작하였으며 다음 달 중순까지 약 보름간 경남, 전남, 충남ㆍ북, 세종, 부산 등 6개 시ㆍ도, 25개 시ㆍ군ㆍ구에 걸쳐 2만 4,574ha, 여의도 면적의 30배에 달하는 면적에 걸쳐 밤나무병해충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여름철 밤나무 항공방제는 불볕더위 속에서 실시하기 때문에 특히 항공승무원의 노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작업이다. 특히 난이도 높은 임무인 관계로 무엇보다 안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산림항공본부는 지자체, 밤재배 농가 등과 긴밀히 협조하여 안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밤나무에서 은행열기를 바란다’는 속담이 있다. 일하지 않고 무슨 결과를 바라겠는가? 올 한해 열심히 일한데 따른 결실로 밤나무에서 밤이 튼실하게 열리듯 다가오는 가을 우리 국민모두 열심히 일한 만큼의 결과가 환한 웃음으로 보답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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