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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의 한을 안은 주왕의 넋은 수달래로 피어

  • 서경수 기자 기자
  • 입력 2015.07.17 14:53
  • 조회수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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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역사 속 글로벌 경북․경북인> 청송 주왕산 -

21세기는 흔히 글로컬리즘이라고 한다. ‘세계화(글로벌)'와 '지역친화(로컬)'의 조화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이라는 갇힌 틀에서 벗어나 국내가 아닌 세계 각국의 도시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을 넘어 세계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경북인에게는 수백년 전부터 세계화를 이룩한 선조들의 피가 흐르고 있다. 세계화를 통해 지역의 발전에 일조를 했던 역사 속 글로벌 경북․경북인을 알아보자.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일대에 솟아있는 높이 720m의 주왕산(周王山)은 경북 제일의 명산으로 손꼽힌다.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岩山)으로도 불리는 주왕산은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괴석과 황홀한 폭포들을 품고 있어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곳이다.

유구한 세월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주왕산은 매우 깊고 험준해 예전부터 전쟁 등 난리가 일어날 때마다 이곳으로 피난온 사람들이 많을 정도였다.

주왕산의 또다른 특징은 사람의 이름을 붙인 몇 안되는 산이라는 데 있다.

사료에 따르면 중국 당나라 때 주도라는 사람이 스스로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 칭하고 군사를 일으켜 당나라에 쳐들어갔다 크게 패하고 신라로 쫓겨와 석병산(주왕산의 옛이름)에 숨었다고 한다.

이에 당나라가 당시 신라에 주왕을 척결해 달라고 부탁하고, 이에 신라왕은 마일성 장군 오형제를 보내 주왕의 무리를 죽였다고 한다.

주왕이 누구인지에 대한 명확한 역사적 근거 자료는 전해지지 않지만 실체에 대한 논란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왕산과 청송 일대에 많은 지명 유래 등이 주왕 설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아 신라 말을 전후로 청송인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먼저 주왕산이란 이름 자체가 주왕이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따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주왕의 전설이 시작된 지 수백년이 흐른 14세기 나옹스님이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산 이름을 주왕산이라 불러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주왕산을 방문해 처음 만나게 되는 곳은 대전사란 절이다. 마장군 오형제의 화살에 맞아 죽은 주왕을 기리기 위해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이 자신의 이름을 따 지은 절이라는 얘기가 전해진다.

대전사를 지나면 곧이어 주방천을 지나게 된다. 최후의 순간 주왕과 그 군사들이 흘린 피가 흘러 이듬해 검붉은 반점의 수달래가 주방천 가에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전설이 담긴 곳이다.

이어 주왕이 무기를 숨겼募 무장굴, 주왕의 군사가 훈련을 했다는 연하굴, 주왕의 시체를 화장했다는 범굴, 주왕의 장수가 지휘를 했다는 장군암, 주왕의 딸 백련의 이름을 따서 지은 절 백련암 등도 같은 전설에서 유래한 지명들이다.

뿐만 아니라 주왕이 마 장군과의 치열한 싸움 중 잠시 말에서 내려 쉬었다고 해 하마, 마 장군과 주왕이 전투를 벌일 때 마 장군이 진을 치고 있었던 곳이라고 해 진골 등 주왕산 인근 마을 유래에도 주왕의 흔적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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