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엥~, 위잉~, 툭탁! 툭탁!
수은주는 35도를 오르내리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지만 각종 전동 공구와 엔진톱, 수공구의 하모니는 좀체 멈출 줄을 모른다.
호루루루~
어디선가 들리는 호루라기 소리, 그제야 실습장에 적막이 내려앉는다.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있는 단체 휴식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다. 휴식 시간을 알리는 소리에도 학생들은 못내 아쉬운 듯 좀처럼 연장을 손에서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정해놓은 휴식시간을 딱딱 지켰지만 실제 실습에 들어간 후에는 각자 알아서 쉽니다. 다만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은 다 같이 쉽니다. 그래야 연장들도 같이 쉬지요.”
영암한옥평생교육원(원장 김가영) 전문(주중반) 과정에서 반장을 맡고 있는 정영일 학생의 이야기다. 학생들이 한번 실습에 몰입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쉬는 시간을 정해야 한다는 것. 수박 한쪽으로 갈증을 해소한 학생들은 다시 집짓기 삼매경으로 빠져든다.
지난 5월에 입교해 4개월째를 맡고 있는 학생들. 그동안 모형제작과 실제 한옥을 한 채 짓고, 지금은 아담한 8모정을 짓느라 여념이 없었다.
전라남도와 영암군은 지난 2007년부터 (사)한국목구조기술인협회(회장 김헌중)와 함께 무료 한옥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는 ‘신한옥 건축기술자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그동안 400여 명이 이미 교육을 수료했다.
교육을 받는 이들의 구성도 다양하다. 세대별로는 20대부터 60대까지,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는 물론 경상도와 제주도까지, 성별로는 남녀를 불문한다. 이는 한옥에 대한 관심이 어느 한 계층에 한정되지 않음을 말해준다.
다양한 계층만큼 이들이 한옥을 배우는 목적도 다양하다.
현재 주중반 최연장자이자 광주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고명호(60세) 학우는 “그동안 수십 년간 시멘트로 이뤄진 공간에서 살아왔다. 이제야 그 곳이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내 손으로 흙과 나무로 된 집을 짓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외에 한옥에 대해 배워서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 한옥 현장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 등 다양하다.
한편 반의 막내이자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있는 김정임(22세) 학우는 “처음에는 한옥에 대한 막연한 환상으로 지원하게 됐지만 한옥을 배우고 나무에 새 생명을 부여해 집을 짓는 과정에서 엄청난 매력을 느꼈다”며 “앞으로의 진로가 고민된다”고 말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옥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는 이들이지만 이들이 꼽는 한옥학교의 매력은 따로 있었다.
한옥을 배우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권오석(42세) 학우는 “이곳 한옥학교는 한옥이라는 주제 하에 전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인 모인 인생 교육장”이라며 “지난 4개월간 한옥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인생의 지혜를 함께 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곳의 교육은 4개월 과정으로 주중 5일간 교육을 받는 ‘한옥건축기술자 전문과정’과 매주 토요일만 교육을 받는 ‘한옥건축기능자 초급과정’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한옥을 업으로 삼거나 직접 내 손으로 짓고 싶은 사람들이 주로 전문과정을 듣는다면,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은 주로 주말의 초급과정을 듣는다.

특히 주말과정에는 한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인 뿐 아니라 건축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나 관련 공무원들도 많이 지원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주말과정을 듣고 한옥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배우기 위해 주중의 전문과정을 더 듣는 학생도 늘고 있다. 교육은 전액무료이고 숙식은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
2010년도 2기 교육은 전문과정은 오는 8월 30일, 기초과정은 8월 28일 개강한다.
교육희망자는 영암군 홈페이지(http://www.yeongam.go.kr)를 방문 고시공고 - 교육생모집공고 - 첨부된 신청서(입학원서, 자기소개서, 주민등본1통, 3cmX4cm 사진2매) 등을 작성해 우편발송 또는 교육장(전남 영암군 삼호읍 삼포리 6번지)을 직접 방문 제출하면 된다. 기타 궁금한 사항이나 자세한 사항은 영암한옥평생교육원(061-462-2007) 으로 문의하면 된다.
기사출처: 인터넷신문 한옥 / 전준형기자 (jjh@ehan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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