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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흙서도 나무 잘 자라게 할 기술 개발

산림과학원, 해저준설토 물리․화학특성 바꿔…새만금에 적용땐 300억원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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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2.1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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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밑을 준설해 나온 흙에 염분이 없는 일반 흙을 전혀 섞지 않고도 수목이 안정적으로 활착‧생장할 수 있게 하는 원천기술이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에 의해 개발됐다.

 통기성‧배수성이 좋지 않고 염분이 많은 강알칼리성이어서 식물이 자라기 쉽지 않은 해저준설토 땅의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열린 것이다. 이 기술을 폭 60m, 길이 33km인 새만금 방조제에 적용할 경우 적어도 3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새만금 지역을 비롯한 바닷가 간척지 생태계 복원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방법은 뿌리를 깊게 내려야 사는 수목의 생장을 어렵게 하는 물리·화학적 장애를 제거하는 원천기술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수토보전과 정영호 박사의 환경복원연구팀은 지난 2009년 준설토로 이뤄진 땅을 1.65m 파낸 뒤 15㎝ 깊이로 자갈, 활엽수 목질칩, 나무껍질 등의 염분상승 차단재를 넣고 그 위 1.5m의 준설토에는 톱밥 등으로 이뤄진 토양개량제 BG-11을 섞어넣는 실험을 했다.

 1년이 지난 뒤 준설토는 통기․배수성 등 토양물리성이 20배까지 개선됐고 염분은 0.03% 이하(수목생육 한계농도 0.05%)로 내려갔다. 산도도 강알칼리성인 pH 9에서 중성인 pH 7수준으로 20배 개선돼 잔디 및 수목의 활착·생육에 안전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준설토 지표고정을 위해 뿌린 한국들잔디가 완벽히 뿌리를 내린 상태인 피복률 100%에 이르렀다. 현행 지표고정 공법인 줄떼붙이기를 할 경우에는 2년 후 떼의 피복률이 43%에 불과한 데 비하면 피복속도가 현저히 빠른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한 준설토에 지난해 심은 해송, 느티나무, 팽나무, 이팝나무, 느릅나무 등 수목의 활착 및 생육도 양호해 2011년 12월 현재 모든 수종이 95% 이상 높은 활착률을 나타내고 있다.

 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은 “해저준설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서 방조제 사면은 물론 방수제 부지에도 명품 숲을 조성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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