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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연의 색깔

  • 숲해설가 남수자 기자
  • 입력 2009.05.15 11:01
  • 조회수 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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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데군데 무더기로 자기 고유의 색깔들을 자랑하며 봄을 열던 식물들이 이제는 모두가 하나 되어 들로 산으로 한껏 내달린다.

언제나 그 자리에 변함없이 서있지만 계절마다 자연의 색깔을 입고 우리들의 눈과 마음을 끌어당기는 천연의 색깔들!
  하루하루 높아지는 기온과 함께 땅바닥에서부터 시작된 초록빛은 개울을 건너고 논두렁밭두렁을 지나 들판을 가로질러 서서히 산 정상을 향하여 힘차게 밀고 올라간다.

  초록색을 기본바탕으로 양지쪽 언덕에 분홍빛 진달래를 수줍게 피워 놓고, 아직은 겨울잠을 자고 있는 노란 잔디밭에 꼬부랑 할미꽃은 하얀 솜털을 뒤집어 쓴 채 자줏빛 꽃잎 속으로 노란꽃술을 감싸 안고 땅을 내려다보고 있다. 숲 속으로 조금 들어서면 생강나무의 노란 꽃망울들이 가지마다 상큼하게 매달려 있는 모습은 마치 좁쌀을 튀겨놓은 듯 하다.  

 동의나물

  계곡근처에는 습기를 좋아하는 식물들이 자지를 차지하고 자연의 색깔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샛노란 꽃을 피운 동의나물은 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독초이다. 많은 사람들이 곰취로 착각하여 채취를 한다.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곰취의 잎과 너무 흡사하여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함부로 산나물을 채취하는 것도 불법이지만 자칫 잘못 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재배용을 사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

  야생초들 가운데 유독성 식물이 많이 있다. 그것을 잘 이용하면 약이 되고 잘못 이용하거나 남용을 하면 독약이 되는 것이다. 유독성 식물들의 대부분이 먹음직스럽고 실하게 생겼다.
 고사리

우리가 흔히 먹는 고사리도 독성을 가지고 있다. 음식문화가 잘 발달한 우리 민족은 조상으로부터 먹는 방법을 잘 배워왔기 때문에 별 탈 없이 오늘날 까지 고사리가 제사상이며 밥상에 오르는 것이다.

  고사리가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까다롭고 번거로운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꺾어온 고사리는 일단 끓는 물에 한번 삶아서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건조를 시킨다.

삶거나 말릴 때 벌써 독한성분이 일차적으로 빠져나간다. 보관했다가 음식을 만들 때 다시 한번 삶아서 행군다음 찬물에 여러 번 우려내는 과정을 몇 번이고 되풀이 한다.

  유럽 사람들은 고사리를 거의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유독성 식물로 취급하며 고사리를 어떻게 먹을 수 있느냐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 이것만 보아도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음식문화는 세계에 자랑할만한 것이다. 

  어린 고사리의 색깔은 녹색이지만 건조 과정을 거치면서 고동색으로 변하여 음식으로 탄생하게 된다.

자연이 전해주는 색깔의 변화는 무한하면서도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고향의 향수 같은 은은한 매력으로 일상에 지친 우리들의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진정제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는 존재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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