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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낭화의 고백

  • 유응교(柳應敎)교수 기자
  • 입력 2009.05.22 18:39
  • 조회수 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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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의 고백

근암/유응교

당신을
이대로 보낼 수 없어
당신께 매달리며
오늘도 밤을 새워 눈물짓는
저의 간절한 애원을
그대는 아시나요

제 사랑의 무게로
당신의 허리가 휠지라도
몇 겹이고 몇 겹이고
비단으로 곱게 싼
저의 사랑의 무게를
그대는 아시나요

당신께
오로지 순종하고
당신을
영원히 따르고자하는
저의 순결한 마음을
그대는 아시나요


늘푸른 오월의 숲길에서
당신이 가시는 앞길
환히 밝히고자 하는
저의 영롱한 마음을
그대는 아시나요



숲 속의 향기

槿岩/유응교

아무도 없는 어둠의 땅 속에
천년의 세월을 뿌리 내린 채
고운 향  길어 올린 그대여!
그대의 의지는 참으로 의연하오.

밤을 지새우는 비바람 속에
비록 흔들리는 가슴일망정
맑은 향 간직해온 그대여!
그대의 가슴은 한없이 청량하오.

늘 푸른 자태로 별빛아래서
누군가를 위하여 손을 흔들며
푸른 향 피워내는 그대여!
그대의 손길은 끝없이 순결하오.



수선화의 교만
 
        근암/유응교
 
 그토록
저를 볼 때마다
유혹의 손길을 보내며
사랑을 고백했지만
한번도 눈길 주지도 않고
오로지
제 자신의 청아한 외모와
그윽한 향기에 빠져
물에 비친
저의 아름다운 자태에 취하여
이승을 떠난 저를
원망 하시지는 않겠지요
 
남을 사랑하지 아니하고
자신만을 사랑한 저에게
영원히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신
신의 저주가 원망스럽습니다.

이제 와서
저의 교만을 후회해도
에코의 사랑을 뿌리치고
우물에 빠져 죽음을 택한
이 나르시스가
용서 받기 어렵겠군요.
 
머얼리서
사랑한다는 메아리만
되돌아오는
푸른 숲 속의 에코 앞에서
아름다운 사랑이여, 안녕! 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겨도
그대 역시 안녕! 이라고 말할 뿐이군요.

그대여!
내 사랑이여, 부디 안녕!
가까이 다가오지 못한 그대가
이토록 그리운 밤 입니다.



인형의 집 노라

   근암/유응교

백년가약을 맺은 지 8년 동안
남편을 지극히 사랑하고
3남매와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 했던 노라!
남편을 종달새라고 다람쥐라고 부르며
약간의 백치미가 섞인 애교 덩어리 노라!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병든 남편을 뒷바라지하기 위하여
많은 빚을 져야 했던 노라!

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헌신적인 봉사와 사랑을 느끼지 못하였다
오히려 분별없는 한 여성의 행동 때문에
초라하게 몰락하게 되었다며
질타하는 남편 앞에서 노라는
마침내 그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을 하고 말았다
배신감에 몸을 떨며 집을 박차고 나선 것이다

남편이 모든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목숨까지 버릴 각오를 했던 노라는
남편의 가벼운 사랑과 진실 없는 사랑 앞에
스스로 자유의 길을 걷기 위해 집을 나섰다.

남편과 자녀에 대한 신성한 의무를 저버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신성한 의무를 수행하기위하여
노라는 분연히 자유의 길을 찾아 나섰다

세상의 남자들이여!
노라가 집을 뛰쳐 나가게 한 것은
노라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바로 남편이었음을 명심하라!
오늘도 이 땅위에 노라는 사라지지 않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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