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걸으면서 느끼는 행복, 숲길”

  • 서경수 기자 기자
  • 입력 2013.04.24 14:14
  • 조회수 25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위대한 유산’, ‘황폐한 집’ 등의 소설로 유명한 영국의 문호 찰스디킨스(1812~1870)는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에 ‘걸어라, 그래서 행복하라! 그리고 건강하라!’ 라며 걷기에 대한 예찬과 함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위의 명언처럼 사람이 태어나 걷는다는 것은 본능이자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가장 큰 축복이다. 하지만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인간의 삶이 풍요롭고 윤택해지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현대인들은 제대로 걷고 있지 못하고 있다.

‘걷기’가 좋다는 것은 모두 잘 알지만,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도 자동차를 이용하고, ‘바쁘다’, ‘잠잘 시간도 부족하다’ 등 여러 가지 핑계로 걷지 않는다. 한 통계에 따르면 현대인들의 하루 걷는 양은 적은 경우 1000보(步)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 걷는다 해도 주변 환경이 녹록치 않다. 인구 10명 중 9명이 도시에 살 만큼 우리 주변은 회색 빌딩 숲으로 가득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즐거운 마음으로 걷고 싶지만 자동차 매연, 황사 등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

이와 같은 반복된 생활 속에서 제대로 걷는 것에 대한 향수 때문일까? 4~5년전지리산 둘레길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걷기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지역의 생태·문화·역사 등과 연계한 많은 걷기 좋은 길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길 중에 가장 걷기 좋은 길을 뽑으라면 단연 푸르름이 가득한 자연을 따라 만들어진 ‘숲길’이 아닐까 싶다. 숲길은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산을 오르면서 심신을 단련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등산로이다. 등산로의 특징은 산 정상과 연결된 수직개념의 길로서,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올레길, 둘레길 등 수평개념의 길과는 공간 분포 상 약간 반대되는 개념이다.

둘째는 트레킹길이다. 트레킹길은 길을 걸으면서 지역의 역사 문화를 체험하고 경관을 즐기며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길로, 시작 지점과 끝나는 지점이 연결되도록 산의 둘레를 따라 조성한 길을 둘레길이라고 하고, 산줄기를 따라 길게 조성하여 시점과 종점이 연결되지 않는 길을 트레일이라고 부른다.

세 번째 유형은 레저스포츠길로 각종 레저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을 말한다. TV 등 각종 언론매체에서 산림사업을 위해 만들어 놓은 도로(林道)등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기거나 승마, 산악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길과 유사한 형태를 레저 스포츠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산림생태 체험, 관찰 활동을 하는 탐방로와 최근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힐링’과 같이 산림 내 에서 건강증진이나 여가활동을 하는 휴양·치유숲길로 나눠볼 수 있다.

필자에게 앞서 소개한 여러 유형의 숲길 중에서 하나를 추천하라고 한다면 남부지방산림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금강소나무숲길을 권하고 싶다.

경북 울진 소광리 일원에 위치한 금강소나무숲길은 우리나라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대표 트레일길로 조선시대 때부터 나라의 중요한 일에만 사용하기 위해 봉산(封山)으로 지정해 온 금강소나무가 숲길 주변에 대규모로 군락을 이루며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남부지방산림청에서는 금강소나무 뿐만 아니라 인근의 불영계곡, 왕피천, 통고산 일원을 아우르는 숲길을 조성해 지난 2010년 최초로 개통했으며, 1·3구간을 운영해오다 올해는 5월1일부터 그 동안 개방하지 않았던 2구간을 추가로 포함해 총 3개 구간을 개방할 예정이다.

옛날 울진과 봉화를 왕래하던 보부상들의 발자취와 땀방울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곳은 깊은 숲 속에 위치하다보니 늘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이 안 터지는 곳도 많고 조미료로 가득한 입맛에 맞는 음식도 제공되지 않는다.

대신 시원한 바람과 새, 물소리가 귀를 간지럽히고, 형형색색의 나무와 풀, 꽃이 걸음걸음을 반겨주며 넉넉한 인심의 아주머니가 차려주는 향긋한 산채가 가득한 비빔밥을 맛 볼 수 있다.

아울러 따사로운 햇살을 온 몸으로 느끼며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숲해설가 의 맛깔나는 설명을 들으며 걸으면 진정한 걷기의 즐거움과 더불어 그야말로 도시 생활에 쌓인 피로를 ‘치유’하기에 제격이다.

또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서식지가 있어 운 좋으면 산양도 볼 수 있는 행운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꽃샘추위가 4월까지 기승을 부렸지만 어느 덧 봄은 우리 주변 깊숙이 들어와 있고, 연초록빛 새순은 신록의 계절이 가까워지면서 하루하루 짙어지고 있다.

걷기 좋은 이 봄에 금강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행복을 발견하기를 권한다. 혼자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과도 좋다. 비록 느린 걸음이지만 숲길은 행복을 발견하기 충분한 시간을 내 줄 것이다. 

ⓒ 대한민국 대표 산림신문 & www.sanlim.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영월군, 자연과 책으로 마음 치유하는 ‘숲속 독서캠프’ 참가자 모집
  • 영월국유림관리소, 광복절 맞아 무궁화 꽃길 걸으며 나라사랑 되새겨
  • 수원수목원, 지역 생물다양성 보전 위한 전문가 논의
  • 행구동 ‘천년나무’ 조성 본격화…원주시, 도시관리계획 주민 의견 수렴
  • 섬 관광, 해변에서 숲으로…국민 절반 이상 “섬숲 있으면 더 오래 머문다”
  • 숲에서 일하고 아이는 뛰논다…진안 가족형 산림워케이션 운영
  • 하동군, 제2기 시민정원사 심화과정 본격 운영
  • 산림사업의 품격은 안전에서 시작된다!.
  • 산림청, 폭염·가뭄 대비 여름철 산불방지 대책 추진
  • 산림청, 폭염·가뭄 대응 위해 산불진화자원 총동원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걸으면서 느끼는 행복, 숲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