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심기 그만해도 된다고? 기절초풍할 노릇” -
과거 재임기간(1995~2002년) 나무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인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최근 <사>푸른대구가꾸기 시민모임을 결성, 대구를 ‘숲의 도시’로 가꾸기 위한 범시민운동을 펼치겠다며 다시 총대를 멨다.
문 전 시장이 이사장을 맡는 푸른대구가꾸기 시민모임 결성은 1년 전부터 추진됐으며, 지난 29일 대구시로부터 법인설립 허가증을 받았다. 현재는 범시민 나무심기운동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을 모으는 중이다. 이미 대구시 동구 신천동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올 9월 창립 총회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푸른대구가꾸기 시민모임은 앞으로 △도시숲 시민아카데미 운영을 통한 그린리더 양성 △도시숲 관리 및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연구조사 △시민 각자 나무 한그루 가지기 운동 △옥상조경, 베란다, 텃밭 등 생활형 녹지만들기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운영경비는 뜻을 같이하는 시민의 자발적 후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효율적인 시민운동 전개를 위해 과거 문 전 시장 재임시절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에 관여했던 퇴직 공무원과 조경업자 등이 이 모임을 통해 다시 뭉쳤다. 당시 7년간 대구에는 654만그루의 나무가 심어졌으며, 이후에도 이 운동은 계속 이어져 2011년까지 총 2천300만그루가 자라고 있다.
그 결과, 쓰레기 매립지로 외면받던 달서구 대곡동 부지는 연간 수십만명이 찾는 대구수목원이 들어섰으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도 생겨났다. 나무심기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될 당시만해도 일부에선 ‘나무에 미쳤다’ ‘전국에 있는 나무값을 대구시가 다 올렸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대구의 여름 평균기온을 낮췄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번 시민모임결성도 이러한 반응에 적잖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 전 시장은 “대구가 ‘그린시티’로 성장한 결과, 이제는 나무를 그만심어도 된다는 말이 나오는데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적어도 50년은 줄기차게 심어야 된다”며 “이를 위해선 행정기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이 하나가 돼 나무 사랑을 실천하는 길만이 대구가 숲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 퇴임 후 나무 관련 예산이 깎이고, 임업직 공무원이 홀대받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도 표시했다. 더욱이 상가 간판을 가린다며 가로수를 고사시키기 위해 소금물을 붓는 것은 물론, 마구잡이식 가지치기로 풍성한 잎이 잘려나가는 것에도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대구가 의료도시, 국가산단유치 등으로 도시 이미지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이에 앞서 도심 숲을 조성해 아름다운 도시의 면모부터 갖춰야 한다”며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도심 숲이 우거진 해외 도시의 영상 및 사진자료를 섭렵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 시민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시민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 문 시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 정치적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문 전 시장은 “나는 이미 흘러간 인물”이라면서 “후손이 살아갈 대구의 도심이 푸른 숲으로 우거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일념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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