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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코스모스 소녀

  • 槿岩/유응교 교수 기자
  • 입력 2009.08.29 09:56
  • 조회수 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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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소녀
                                 槿岩/유응교
이것은
유년시절의
크레파스에
파아란 꿈을 안고
가없이 번지던 물감
이것은
시리도록
그리운 가슴속을
끝없이 흔들어
일깨우는 가녀린 손짓
이것은
달빛 젖은 시간
흘리는 눈물이었다가
호젓한 신작로에
홀로선 아픔이었다가
늦가을
부는 바람결에
쓸쓸한 자신이 서러워
돌아서서 우는
순결한 소녀



호박꽃 마음
                                  槿岩/유응교
오다가다 고샅길에서
울타리에 서있는 저를 보고
너무도 못생겼다고
놀리지는 마세요.
누군들 앙증맞고
깜찍한 몸매를 싫어하겠어요.
사람들은 외모만 보고
겉으로 뿌리는 향기만 맡고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매달리지만
그런 사랑
결국 오래가지는 못하지요.
볼수록 마음이 푸근하고
언제나 넓은 포용력으로
멀리 멀리 인정을 베풀고도
겉으론 생색을 내지도 않은
단정하고 수수한 저 같은
사람도 눈여겨 봐 주세요.
복이 넝쿨 채 굴러들어 올 테니까요.



봉선화 연정
                              槿岩/유응교
세상을 살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밤 새워 울어 본적이 없나요.
아무리 변명을 해도
믿어 주지 않으신다면

제 가슴을
툭 터놓고 보일 수밖에요.
제 마음을 건드리기만 하면
툭하고 터져버려요.
제게 제발 함부로 하지 마세요.
고향을 떠나와
근심 걱정 없이 잘 살아도
고향이 그리워 눈물 흘린 적이 없나요.
아무리 가고 싶다고 해도
끝내 보내 주지 않는 다면

제 손에 피가 나도록
거문고를 탈 수 밖에요.
제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거문고 앞에 피 흘리며 죽을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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