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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행복한 화가, 막걸리 예찬

  • 유응교(柳應敎)교수 기자
  • 입력 2009.11.07 20:15
  • 조회수 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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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화가

                   -르노와르전을 보고
             

                               근암/유응교

눈부시면서
찬란한 빛의 효과를 살리며
그림은 즐겁고 유쾌하고
예쁜 것 이어야 한다는
예술철학을 가진 화가!

기쁨과 환희를
현란한 빛과
색채의 융합을 통해서
형광 불빛으로 그린 그림!

굴곡진 세상사의
어두움을 뒤로 하고
빛과 색채의 화려함으로
인간의 일상이 누려야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화폭에 담은 화가!

그림은
사람의 영혼을 맑게 씻어주는
환희의 선물 이어야 한다며
세상사의 시름을 잊고
행복으로 초대하는 여행길이니
언제나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야 한다고...

고전적이며 매혹적이고

관능미가 넘치는
고혹적인 여인을 그리면서
인생이란 끝없는 여정이니
삶의 기쁨과 행복을 노래해야 한다고
비탄에 젖어 눈물을 흘릴만큼 삶이 길지 않다고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그림을 그린 화가 르노와르!
한없이 부드럽고 몽환적인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는 행복한 화가!



막걸리 집 풍경

 -전주 삼천동 사랑채에서 
                  

근암/유응교 

목이 컬컬한 오후가 되면
어이 한 잔 하세 여기 저기
발동을 걸어놓고
시원한 막걸리가 생각나
정 깊은 사랑채로 찾아든다.


모이는 족족 둘러 앉아


탁배기 잔에 걸쭉하게 부은


막걸리 잔을 두 손으로 받쳐 들어


단숨에 벌컥벌컥 마시고


입가에 허옇게 묻은 막걸리를

손등으로 쓰윽 문지르고 나서

캬아하고 안주를 한입에 넣으며

호기롭게 좌중을 둘러봐야

비로소 막걸리의 진가가 발휘되느니

그 알싸하고 쌉싸래한 맛 때문에

한 잔으로 끝낼 수 없는 것을 어찌하랴

왁자하게 속내를 풀어헤치고

못 다한 얘기를 거침없이 쏟아내며

세상사 근심걱정 온통 털어내니

안주도 푸짐하고 사연도 넘치는데

술자리마다 흥취가 일어나고

취기가 도도하게 올라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쑥대머리 귀신형용>으로

목청을 가다듬어 한가락 뽑아 올리니

여기저기서 박수소리가 어지럽다.


술상마다 흘려진 막걸리에

벽에 걸린 시어들도 몽롱해지고....

별로 보잘 것 없다고

천대 받던 막걸리도

거나하게 취한 주객들 앞에서

황홀한 자존심을 되찾으며

사랑채 탁배기 잔 안에서 우쭐댄다.



막걸리 바로 그 맛 
 
 근암/유응교

논밭에서 가을걷이를 하다가
새참에 내오는
텁텁한 막걸리 한잔

논가에 앉아서  마실 때
허기진 배가 불쑥 올라오는
쌉쏘래하고 달큼한 바로 그 맛

비 오는 날 파전을
부쳐놓고 정겨운 이 마주 앉아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
주욱 들이킬 때
흑산도 선창가에서
잘 익은 홍어 코빼기를
한 입 덥석 먹던 바로 그 맛

동네 사람들끼리
신명나게 한판 농악 놀이를 마치고
당산 나무아래 비잉 둘러 앉아
갈증을 참지 못하고
단숨에 들이 마실 때
얼음 툭툭 깨트리고 먹던
동 김치 국물 같은 바로 그 맛

막걸리 예찬
 

근암/유응교

양주가 좋다하나 맥주보다 못하고
맥주가 좋다하나 소주만 못하더라.
막걸리 마시고 보니 그 중에 제일일세.

논밭에 일하다가 허리 펴고 둘러앉아
양주를 마실 건가 맥주를 마실 건가
그래도 막걸리 한 잔 천하에 일품일세.

치즈로 양주 들고 멸치로 맥주 들고
특별난 안주 없이 그대로 마시지만
푸짐한 막걸리 안주 세상에 최고일세.

넥타이 고쳐 매고 격식을 갖추면서
젊잖게 마주앉아 양주를 마시지만
막걸린 풀어헤치고 마셔야 제격일세.

양주를 마실 때는 가식이 드러나고
막걸리 마실 때는 진심이 우러나니
세상에 이 만 한 술이 또 어디 있겠는가.



 

백장미의 고독

근암/유응교

그토록
사랑하던 임을 보내고
밤이면 밤마다
눈물로 지새우는
제  심정을 누가 알까요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하얗게 미소 지으며
은은하게 아침을 맞는
이 마음을 알기나 할까요

겹겹이 쌓이고 쌓인
가슴을 열어 달라
보채는 그대 앞에
푸른 은장도를 보일 수 밖에요

그래도 언제까지나
사랑 한다는 그 말 만은
잊지 말아 주세요
제 슬픈 눈물이 마를 수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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