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산림생태계를 쉬운 지도책으로 옮겼다
산림관련 과학서인데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산림생태지도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서울대학교 등 4개 대학교와 국립공원연구원 등 4개 연구소와 공동으로 40여명의 전문가팀을 구성해 2008년에 운문골에 대한 생태계 조사를 실시하고, 3차원 입체지도, 도표, 사진, 해설 등이 담긴 ‘운문골 산림생태지도’를 펴냈다.

운문골은 자연상태의 생태계를 자랑하는 가지산(해발 1,240m)과 운문산(해발 1,188m)을 품고 있어서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조사팀은 희귀종과 미기록종들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북한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된 둥근무늬이끼밤나방을 처음 발견했다. 특히 신종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신종후보종으로 보고된 잔나비거미과와 깡충거미과의 거미를 발견해 운문골이 생물다양성의 보물창고임을 확인했다.

조사팀은 이곳에서 다양한 조류를 관찰했는데 들꿩, 산솔새, 큰유리새와 멸종위기야생동물1급종인 얼룩새코미꾸리가 살고 있어서 놀라움을 던져준다. 연구결과를 담은 책에는 낙엽에 둥지를 트는 산솔새와 바위구멍에 새끼를 치는 큰유리새의 생태 등이 생생한 사진으로 담겨 있고 분포도와 둥지비교도표, 그리고 해설 등이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책에 따르면 운문골에는 버섯종류와 지의류가 다수 발견되는데, 조사된 버섯 중 71종은 경상도에서는 처음 보고된 것이다. 사람머리 만큼 크면서도 쫄깃하고 고구마 맛이 나는 접시껄껄이그물버섯이 특히 눈길을 끈다. 아울러 지의류 4종이 경상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는데, 국내 최초로 발견된 지의류 1종(Dermatocarpon luridum)도 포함되어 있다.

식생조사 결과 운문골에는 총 41목 86과 391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것을 입체지도, 단면도, 그래픽 등으로 식생구조도를 작성했다. 그동안 연구조사 결과는 딱딱한 보고서 형태를 띠었는데 이번 ‘운문사 산림생태지도’는 시각화된 자료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해서 일반인의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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