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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왕벚나무 뿌리째 뽑고 어린 왕벚나무 다시 심는 예산 낭비 멈춰라!

  • 김동한 기자
  • 입력 2025.04.24 11:57
  • 조회수 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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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목포시의 일관성 없는 가로수 관리 정책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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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을 위해 뿌리째 감싸 인도에 놓여있는 왕벚나무<사진=목포환경운동연합 제공>

 

우리는 지난 4월 23일 목포시가 왕벚나무 16그루를 뿌리째 뽑고, 같은 수종의 어린나무를 심으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발견 지점은 목포시 갓바위 터널에서 자연사박물관으로 가는 인도에 심어진 가로수 왕벚나무이다. 뽑힌 왕벚나무는 이식을 위해 뿌리를 감싸 인도에 놓여 있었다. 우리는 개화시기가 맞지 않아 이식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행정의 판단 기준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도로 가에 있는 왕벚나무 꽃이 안 피어서, 개화 시기가 맞지 않아서 뽑았다. 제거한 나무는 상태가 안 좋고, 뿌리가 썩어 있어서 같은 수종의 어린 왕벚나무로 대체할 예정이며, 뽑은 나무는 좋은 환경의 다른 장소에 이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목포시의 주장은 시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첫째. 꽃이 안 펴서 개화 시기가 안 맞다는 주장은 나무를 생명의 개체로 보지 않고, 언제든 교체할 수 있는 조경 장식물로 여겼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나무를 살펴보니 꽃잎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 꽃받침, 암술, 수술이 다수 남아 있었고, 몇몇 가지에서는 5개의 꽃잎이 온전히 달려 있음을 확인했다. 개화 시기 마저 인간의 일정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은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사고이다. 개화 시기는 종에 따라 다르며, 나무의 생장주기, 외부 환경 요인(토양 상태, 기후변화, 병충해 여부 등)에 영향을 받는다. 올봄에도 꽃을 피운 왕벚나무가 위와 같은 이유로 뿌리째 뽑힌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둘째. 나무의 뿌리가 썩어서 이식을 선택했다면, 판단하기 전에 우선해야 할 일은 토양 환경개선이다. 같은 조건의 토양에 다시 어린 왕벚나무를 심는다면 적응은커녕 잘 자랄지 의문이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결과만 바꾸려는 접근에 불과하다. 또한, 파보기 전에는 뿌리가 썩었는지 몰랐다는 말에서 사전에 나무의 상태를 충분히 살피는 수세 진단을 하지 않았음이 드러난다. 이식은 단순히 나무를 옮기는 게 아니기에 생존 가능성과 생태적 영향을 모두 고려하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의아한 점은 뿌리가 썩어서 뽑아낸 나무를, 흙이 비옥한 완충지대에 가져가 다시 심으면 해결된다는 주장이다. 


셋째. 기존의 성숙한 나무들이 가진 환경적 기능을, 다시 심는 어린나무가 바로 대체하기 어려우며 이는 명백한 행정의 예산 낭비다. 지금의 왕벚나무만큼 충분히 자라고 굵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왕벚나무가 있던 자리 주변은 도로와 인접해 있다. 수많은 차량이 내뿜는 매연과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하며, 대기 정화와 도시 생태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를 철저히 무시한 것이다. 왕벚나무를 뽑고 그 자리에 어린나무를 심겠다는 목포시 행정의 결정은 가로수 정책의 일관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예산 낭비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환경적 가치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부끄러운 행태이다. 가로수는 목포시의 소중한 녹색 자산이며, 교체는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니라 시민의 삶과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함부로 교체하기 전에 시민 의견을 우선 수렴해야 한다. 이번 가로수 이식 계획에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절차와 기준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오늘날 가로수는 우리 인간에서 그늘을 주고, 콘크리트로 덮인 도시의 기온을 낮춰주고,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 물질을 흡수, 정화해준다. 가로수는 도시의 생물다양성의 안정적인 연결망 역할을 하고 새를 비롯한 곤충 등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한다. 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쾌적함, 휴식을 선사하는 도시생태계의 중요한 요소이다. 시민들은 가로수의 공공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고 있는데, 목포시의 정책은 시대적 감수성과 시민의식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목포시는 시민의 혈세 낭비하는 졸속 가로수 이식 관리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지속가능한 도시 가로수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시민과 함께 가로수 유지, 관리 정책을 마련하라.


2025년 4월 24일

목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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