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산림항공관리소장 권 용 철
예로부터 청명과 한식은 아주 뜻 깊은 날이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날로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농번기의 농민들은 논둑이나 밭둑의 손질을 위하여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논농사의 준비 작업을 의미하였다.
청명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으로 음력으로 3월에, 양력으로는 4월 4~6일 무렵에 든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이며 청명과 한식은 같은 날이거나 아니면 청명 다음날이 한식이 되며 일년 중 하늘이 가장 맑은 날이다.
한식은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절사(節祀)라 하여 산소에 올라가 성묘를 하였으며, 이날은 ‘손 없는 날’, ‘귀신이 꼼짝 않는 날’로 여겨 산소에 손을 대도 탈이 없는 날이기에 산소에 개사초(改莎草: 잔디를 새로 입힘)를 하거나 비석 또는 상석을 세우고, 이장을 하기도 하였다.
또한 고대의 종교적 의미로 매년 봄에 나라에서 새불(新火)을 만들어 쓸 때 그에 앞서 어느 기간 동안 묵은 불 (舊火)을 일절 금단하던 예속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중국의 옛 풍속으로 이날은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습관에서 그 유래를 찾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민족에게 있어 청명과 한식일은 유서 깊은 날이지만 한편으로는 산불로 인해 산림이 고통 받는 날이기도 하다.
청명․한식일과 식목일이 겹치는 4월 4~6일간의 지난 10년간 기록을 살펴보면 30ha 이상 대형 산불만 8건, 연중 일일최다 산불이 5번이나 발생하는 등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집중 발생하여 조상의 묘를 돌보는 성묘객과 농번기를 맞은 농민들에게 화가 미쳤고, 나무를 심고 가꾸기 위해 지정된 식목일이 자칫 산불로 그 의미가 퇴색되기까지 하였다.
산불발생시 확산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이 시기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오전에 잠잠하던 바람이 오후로 접어들면서 강한 바람으로 몰아쳐 산불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순식간에 확산되는 특징이 있으며, 특히 불씨가 강풍을 타고 날라 다니는 비산화가 될 경우에는 대형 산불로 이어져 산림환경을 피폐하게 만든다.
산림청에서는 산불방지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언론매체를 통한 산불조심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산을 찾는 입산객을 상대로 산불조심캠페인을 통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산불 발생시에는 신속하게 산림관서에 신고하여 주실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계도활동을 통해 농번기를 맞은 농민들을 대상으로 논밭두렁 소각의 무익함을 알리고 농산폐기물의 소각을 금지 시키는 한편 필요시에는 마을단위로 일자를 정하여 진화인력과 장비를 배치하여 소각 할 수 있도록 허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단말기를 산불감시원에게 보급하여 산불발생시 신속한 위치파악이 가능해져 산불진화헬기가 현장에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게 되었으며, 올해부터는 산불전문조사반을 운영하여 산불의 발화원인을 규명하고 가해자를 끝까지 추적하고 검거하여 법적인 책임을 묻게 된다.
산림당국에서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발생된 산불은 1월 33건, 2월 40건, 3월 66건 등 139건의 산불이 발생하였으며 피해면적은 123ha이며, 피해액은 33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산불발생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56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논밭두렁소각 30건, 쓰레기소각 25건, 담뱃불과 성묘객 실화가 각각 5건, 기타 1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불발생이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과 화기물 취급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인재이며 조금만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면 방화성 산불을 제외하고 모든 산불발생 자체를 억제할 수 있으며 산불이란 단어가 국어사전에서나 통용되는 낱말로 변하게 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청명․한식은 우리 모두에게 유서 깊고 뜻 깊은 날인만큼 산불조심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상기하여 과거와 같이 해마다 발생하는 산불이 한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성묘를 할 때도 항상 산불조심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입산시 화기물 소지를 금지하고 산림인접지나 산림내에서 불을 피우거나, 논밭두렁이나 농산쓰레기 소각을 하지 말 것을 당부 드리며, 온 가족이 다함께 경건한 마음으로 성묘를 하고, 올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농사 준비를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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