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나는 참죽나무 새순과 새잎은 나물로 먹기도 하고 기름에 튀겨서 먹기도 하고 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 봄에 돋아나는 붉은 색을 띤 새순은 두릅과 함께 절에서 많이 먹었다고 한다. 참죽나무 새순에서는 특유의 향이 나는데 이러한 향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향신료를 쓰지 않는 절집에서는 매우 요긴하게 쓰였다고 한다.
참죽나무는 목재색깔이 매우 인상적이다. 목질부의 대부분이 아주 짙은 적갈색을 띠고 있어 목재가 진한 붉은 색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붉은 색 계통 목재의 대표적인 수종이 바로 참죽나무이다.
참죽나무의 목재는 약간 무겁고, 잘 뒤틀리지 않으며 물기에 대한 내수성이 우수하다. 염분의 침투성도 낮아 상, 찬합 등 수분과 접하기 쉬운 용도로 널리 이용되어 온 나무이다. 지금도 제상祭床은 참죽나무로 만든 것을 최고로 친다.
특징적으로 붉은 색상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무늬도 선명하고 광택이 있어 실내외의 장식용 건축재료, 고급 가구재, 기구재로서 중요하게 취급된다. 강도도 강해 힘을 받는 구조재 등에 사용하여도 손색이 없다.
또한 참죽나무는 붉은 색상 때문에 예로부터 사찰에서는 부처를 모시는 불단佛壇과 법당의 각종 불교용품 자재로 많이 써 온 나무이기도 하다. 이렇게 목재는 불교용품 재료로, 새 움은 승려들의 식용으로 이용됨에 따라 불교와 인연이 깊고 불가佛家에 기여도가 크다 하여 이 나무를 ‘진짜 중나무’라는 뜻인 ‘참중나무’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한자명인 ‘진승목眞僧木’도 바로 이 ‘참중나무’의 한역인 셈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변해 오늘날에는 ‘참중나무’와 함께 ‘참죽나무’로 불리고 있으며 오히려 지금은 참죽나무가 표준명으로 되어 있다.
남부 지방 일부에서는 이 ‘참죽나무’를 ‘가죽나무’라고 불러 혼동을 일으키게도 한다. 이럴 때 진짜 가죽나무는 ‘개가죽나무’라고 부른다. 원래의 가죽나무는 참죽나무와는 전혀 다른 나무이다. 가죽나무는 잎의 모양새가 참죽나무(참중나무)와 매우 비슷하나, 목재의 색깔이 백색으로 크게 다르고 순이나 잎도 식용할 수 없으므로 ‘가짜 중나무’라 하여 ‘가중나무(가죽나무)’로 불리고 있다. 한자명도 같은 뜻인 ‘가승목假僧木’이다.
참죽나무의 새잎은 요즘의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딱 맞는 건강식품이다. 미네랄과 칼슘이 풍부할 뿐 아니라 독특한 향 때문에 벌레가 꾀지 않아 농약을 칠 필요도 없으니 웰빙식품으로는 아주 그만인 셈이다. 그러나 이 맛을 아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아예 잊혀져 가고 있다.
새잎은 건강식품으로, 목재는 쓸모 많은 고급재로 쓰여 버릴 게 없는 참죽나무에 주목해 보자.
4월이 되면 무르익은 봄날의 따스한 햇볕에 돋아나는 참죽나무의 빨간 새순이 유년시절 고향의 추억을 되살린다.
산림인력개발원 교수 공학박사 정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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