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남성현 산림청 남부지방산림청장>
“유비무환(有備無患)” 평소에 준비가 잘 되어 있으면 나중에 근심이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영어 속담에도 “It is wise to provide for a rainy day" 라는 비슷한 표현이 있는데 이를 보면 돌발상황 발생에 철저히 대비해야 함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특히, 여름철 본격적인 장마를 앞둔 지금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낼 수 있는 산사태 등 각종 산림재해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되새겨 보아야 할 말들이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약 1,300㎜)의 대부분이 하절기에 집중되며, 지형적으로 급경사의 산지사면이 많고 응집력이 낮은 마사토질이 많기 때문에 산사태에 취약한 편이다.
산사태를 10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평균 산사태 발생면적이 80년대 321㏊에서 90년대 349㏊로 비슷하다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713㏊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최근 10년간(2001년~2010년)의 산사태의 경우 강수량이 전국적으로 균일하지 않고 짧은 시간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려 지역간의 산사태 발생 편차가 심하게 나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생한 산사태의 특징을 살펴보면 상류에서 발생된 소규모 산사태가 급류와 뒤섞여 유출되면서 토석류로 확대 재생산되어 하류에 대규모 재해를 유발시켰으며, 임도의 피해는 집중호우 시 물의 분산처리가 미흡한데서 유발되었다.
또한, 도로를 가로지르는 배수관 유입구에 쌓인 나뭇가지나 토석 등이 물의 흐름을 방해하여 집중호우에 의한 유수가 노면을 범람하면서 피해를 가중하였으며, 배수관 유출구의 바닥이 파이거나 옆도랑에 토사가 퇴적되어 물이 흘러넘치는 것도 임도피해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그 밖의 특징으로는 국지성 호우가 산지에 스며들어 곳곳에서 표토층의 토사 유출이 진행되면서 산사태를 유발하였으며, 숲가꾸기나 벌채사업지 등의 작업로와 산지전용지의 진입로 등이 일부 유실되면서 하류에 피해를 가중시켰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중호우 시 하류에 재해가 우려되는 계곡의 주요지점에 기능에 맞는 사방댐을 설치하여 토석류를 사전에 막고, 임도 배수관과 연결되는 상류 계류에 유목, 토석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소형 골막이 등을 적지에 체계적으로 시공할 필요가 있다.
사방댐의 시설효과는 남부지방산림청 관내의 경북 봉화군 지역 산림재해 사례에서 극명히 드러나는데, 2008년 7월에 내린 집중호우(1일 최대강우량 198.5㎜)로 봉화군 춘양면 물야리에서 석포면 석포리까지 띠를 형성하며 피해(산사태 80㏊, 임도피해 15㎞, 복구액 약 140억원)가 발생하였으나, 2002년 시설된 사방댐이 있던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와 춘양면 도심리 하류 계곡에는 주택 및 농경지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효과가 그대로 입증되었다.
또한, 피해를 완벽히 예방하지 못하더라도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위 사례와 같은 시기에 발생한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의 경우 하류 계곡변 주택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하였으나, 피해발생 1개월 전에 상류에 설치한 사방댐이 토석류를 1차 저지하여 일부 토석을 고정시키고 계류의 경사를 조절하여 유속을 완화시켜 피해 규모를 크게 줄이는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효과를 바탕으로 남부지방산림청에서는 현재 관내 34개소의 사방댐 시공을 실시하여 본격적인 우기를 앞두고 준공 완료할 계획이며, 사방댐의 재해예방의 기본 기능 외에도 갈수기 산간지역 산불진화 취수원 활용, 오지 주민의 부족한 생활용수 제공 등 용도를 더 넓혀나갈 계획이다.
“어렵고 힘들수록 항상 기본에 충실하라”라는 말이 있다. 매번 사람의 힘만으로 자연재해를 완벽하게 막아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의 지혜가 모아지고, 이에 발맞추어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지역주민들이 평소 사고 발생 징후 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신고 등의 협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올 여름만큼은 산림재해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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