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산림과학원 “리지나뿌리썩음병 포자는 고온에 발아…불 사용 삼가야”

<사진 / 모닥불을 놓은 주위로 리지나뿌리썩음병이 발생한 소나무림>
여름철 해변 피서객들이 피우는 모닥불 등이 주변 소나무숲을 고사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는 연구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은 8일 리지나뿌리썩음병에 의한 피해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 피서지, 특히 해수욕장 주변 소나무 숲에서 불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피서지 주변 소나무숲 관리자들에게도 숲에서의 불 사용을 금지시킬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산림과학원은 이 병해 발생주의보를 전국에 발령했다.
리지나뿌리썩음병(병원균: Rhizina undulata, 파상땅해파리버섯)은 미국 일본 등에서 문제가 된지 오래된 병으로 큰 나무를 집단적으로 말라죽게 한다. 병원균의 균사가 뿌리를 침해하며 처음에는 땅가에 가까운 잔뿌리가 검은 갈색으로 썩고 점차 굵은 뿌리로 번지면서 나무전체가 수분을 잃어 마르는 증상을 나타내고 적갈색으로 변하며 죽는다. 병든 뿌리를 캐어보면 분비되는 송진으로 뭉친 모래덩이를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1982년 경주 남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강릉 경포대해수욕장내 소나무가 계속 고사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 뒤 각 지자체의 방제활동 노력으로 피해가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상태다. 근래에는 서해안의 태안 서산 서천 등의 해수욕장 곰솔림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어 산림청과 방제당국이 예의주시 중이다.
이 병을 발생시키는 병원균 포자는 발아하려면 40~60℃의 고온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취사, 쓰레기 소각, 캠프파이어 등을 위해 송림에서 불을 사용하면 토양 속에 휴면 중이던 포자가 자극을 받아 발아, 주변 소나무에 침입해 소나무를 말라죽게 한다는 것. 병들거나 죽은 나무 주변에는 접시모양 굴곡을 가진 갈색버섯(파상땅해파리버섯)이 발생하는데 이 버섯의 존재는 리지나뿌리썩음병 발생진단의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서해안 피해지를 조사한 결과, 이 병이 발생해 피해가 나타나면 적게는 몇 그루에서 많게는 20여 그루씩 군상(群相)으로 나무가 말라죽었다. 방제조치를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곳에서는 매년 6-7m의 속도로 5년여간 외곽으로 확산하면서 넓은 범위에서 나무를 말라죽게 할 수 있다.
방제법으로, 소나무임내에서는 어떠한 형태(쓰레기소각, 취사, 놀이 등)이든 불을 피우는 행위는 철저히 삼가야 한다. 특히 여름철 해수욕장 주변 소나무림에서 이 문제는 대단히 심각하며 지속적인 홍보 및 계도가 필요한 사항이다. 산불이 발생한 임지에서는 가능하면 동일한 수종을 심지 않도록 한다.
피해를 받아 죽은 나무는 빨리 잘라서 이용하고 벌채목의 수피 및 잔가지는 임내에서 태우지 않도록 한다. 피해임지에는 1㏊당 2.5톤 정도의 석회를 뿌려 토양을 중화시키며 피해지 주변에 깊이 80㎝정도의 도랑을 파서 피해확산을 막는다. 피해지 주변 또는 피해목을 뽑아낸 장소에는 베노밀수화제를 ㎡당 2ℓ정도씩 뿌려 피해확산을 방지하도록 한다.
김경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휴가철 바닷가 주변 모래토양에서 이 병이 발생하면 방제가 대단히 어려우므로 소나무 숲 내에서는 쓰레기소각이나 취사행위처럼 불을 피우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며 “소나무가 집단적으로 고사한 것을 발견한 사람은 산림과학원이나 각 도 산림환경연구소에 즉시 알려 조기진단 및 방제조치가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 / 리지나뿌리썩음병 자실체>

<사진 / 소나무림 속에서 나무‧쓰레기 등을 태우고 있는 모습. 국립산림과학원은 소나무림 근처에서 불을 놓으면 고온에 발아하는 리지나뿌리석음병 병원균 포자가 발아에 소나무를 고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BEST 뉴스
-
숲생태지도자협회, 제38기 숲해설가 산림교육과정 입교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제38기 숲해설가 산림교육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진지한 모습 (사)숲생태지도자협회(이사장 설동근)는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협회 강의실에서 산림교육전문가 양성을 위한 ‘제38기 숲해설가 산림교육과정’ 입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과정은 7월 1... -
하동군, 드론 활용 밤나무 병해충 항공방제 추진
하동군은 농촌의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고품질 밤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7월 13일부터 24일까지 관내 밤나무 재배지 1,293ha를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병해충 항공방제를 실시한다. 7월 중순은 밤나무 잎을 갉아먹는 식엽해충과 복숭아명나방, 밤바구미 등 종실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시기다. 드... -
공주시산림조합, 밤나무 해충 드론방제 본격 추진
공주시산림조합(조합장 하헌경)은 오는 24일부터 공주시 정안면 일대 밤나무 재배지 약 700ha에서 320여 밤 재배 임가를 대상으로 2026년도 밤나무 해충 드론방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드론을 활용한 첨단 방제 방식으로, 밤 열매에 피해를 주는 대표 해충인 복숭아명나방을 적기에 방제해 수확량 ... -
울산 울주 산불 1시간 39분 만에 진화… 산림당국 신속 대응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은 24일 오후 12시 45분께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구미리 산216-1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발생 1시간 39분 만인 오후 2시 24분께 진화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산불 발생 직후 진화헬기 4대와 진화차량 35대, 진화인력 100명을 현장에 투... -
대전시, 한밭수목원 어린이 물놀이장 23일 개장…22일간 무료 운영
대전시(시장 이장우)는 여름철 시민들이 도심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밭수목원 어린이 물놀이장을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22일간 무료 운영한다. 물놀이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시설 점검과 수질관리를 위해 휴장한다. 휴장일에는 시설물 안전점... -
국립산악박물관, 2026년 제2차 산악문화 유물 공개구입 추진
국립산악박물관(관장 황병기)은 산악문화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수집·보존하기 위해 오는 8월 10일부터 23일 오후 4시까지 '2026년 제2차 유물 공개구입' 매도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구입은 근현대 산악자료와 고문서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특히 1977년 한국 에베레스트 최초 등정 당시 사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