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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달밤..'황홀경에 빠지다'

  • 서경수 기자 기자
  • 입력 2011.08.17 14:24
  • 조회수 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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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엑스포 '천년의 이야기', 오감체험영상 인기-

신라의 로맨티시즘을 3D 입체영상으로 풀어낸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전시 ‘천년의 이야기’가 관람객들로부터 최고의 콘텐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16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천년의 이야기'는 지난 12일 개막해 나흘 만에 7만명이 넘게 다녀간 이번 경주엑스포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볼거리라는 입소문을 타고 연일 만원 사례를 이루고 있다.

'천년의 이야기'를 총괄 기획한 경주엑스포 조직위 전시담당 김리나씨는 “교육과 재미, 관람객이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오감체험전시란 점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엑스포 정문에서 왼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가면 주제전시가 마련된 ‘천마의 궁전’이 나온다. 이 궁전의 문을 여는 순간 2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신라 여행이 시작된다.

처음 만나는 이야기는 시조 왕 박혁거세의 탄생이다. 불그스레한 대형 알 조형물 뒤로 기원전 57년 알에서 시작된 신라의 건국신화가 영상물로 상영되면서 신비감을 자아낸다.

‘신라, 달 그리고 로맨티시즘’ 존에서는 달을 닮은 궁궐 ‘월성’과 달이 비추는 연못 ‘월지(안압지)’,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이 서린 ‘월정교’ 등을 120도짜리 대형 서클비전(Circle Vision)으로 재현, 관람객이 새가 돼 서라벌 하늘을 비행하는 느낌을 준다.

‘향가, 달을 노래하다’ 존에서는 월명스님이 죽은 누이를 위해 부른 ‘제망매가’, 충담사가 지은 ‘찬기파랑가’ 등 한국문학의 뿌리인 시가(신라향가)가 동영상으로 펼쳐진다.

‘월하연가, 달빛에 닿은 신라인아’ 존에서는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수로 부인에게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 ‘헌화가’, 석가탑을 만든 백제의 석공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신라 눌지왕 때 충신 박제상과 그를 기다리다 망부석이 됐다는 부인의 이야기를 다뤘다.

관람객이 스크린 절벽에 핀 아름다운 꽃을 터치하면 그 꽃이 수로부인에게 전해진다. 미디어 테이블에서 촬영한 사진을 연못 형상의 바닥스크린으로 밀면 연못(영지)으로 이동한 사진이 모여 무영탑(석가탑) 모양을 이룬다. 석가탑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춰지길 기도하다 몸을 던지고 만 아사녀의 애달픈 사연을 담았다.

김리나씨는 “신라의 탄생과 사랑, 삼국유사 속 재미난 이야기, 번성했던 황금의 시대를 첨단 3D입체기술을 통해 서정적이면서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연출, 관람객이 역사의 주연이 되게 하는 것이 콘셉트”라고 말했다.

‘삼국유사 속으로’ 존에서는 미추왕의 군대, 분황사 우물의 용신, 소지왕의 사금갑 설화, 원효대사와 해골이야기를 LED영상과 3면 프로젝터 영상, 편광 3D입체영상으로 만난다.

신라를 이야기할 때 황금시대와 불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차돈의 순교로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그래픽 터널을 지나면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천마총 금관, 미추왕릉 장식보검 등 번성했던 불교문화와 황금의 나라 신라를 맛 볼 수 있는 화려한 유물 5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선민(38·수원시)씨는 “신라 역사는 박물관과 불국사에서 유물과 유적으로만 접해왔는데 엑스포 주제전시관을 보니 아주 흥미롭게 재해석 돼있다”며 “그냥 보는 전시가 아니라 첨단 영상미디어로 역사 속 주인공이 돼 체험하도록 꾸며놔서 아이도 어른에게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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