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6(금)

화목겸용 보일러, 등유 소비 57% 대체효과

산림청, 고유가 시대 산림분야 에너지 절감정책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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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2.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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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원유가 상승으로 국내 유류 소비자 가격의 고공행진이 연일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연료비 걱정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에 사는 최의성(70세)씨는 작년말 그동안 사용해 오던 난방용 유류보일러를 화목겸용 보일러로 교체해 그나마 올 겨울 난방비 걱정은 덜 수 있게 돼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최의성씨가 설치한 화목겸용 보일러는 연료를 기존의 유류보일러 연료인 등유와 산림 부산물을 겸용으로 쓸 수 있는 가정용 난방보일러로, 산림청이 고유가 대책으로 ’07년 처음으로 농ㆍ산촌 주민의 난방비 절감 및 바이오매스 활용 촉진을 위해 정부지원 50%, 지방비 20%, 본인 부담 30%의 비용으로 전국에 총 740대를 시범 설치한 것이다. 화목겸용 보일러 설치 후 최의성씨는 지난해 10월~2월까지 5개월 동안 난방비로 '06년도에는 110만원을 지출했으나 '07년도에는 45만원을 지출해 화목겸용 보일러 덕에 난방 연료비를 59.1%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산림청이 산림분야 고유가 대책으로 농ㆍ산촌을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화목겸용 보일러는 기존의 유류보일러와 비교해 유류 소비를 60%가까이 줄일 수 있고, 농ㆍ산촌의 지역적 특성상 개인의 노력에 따라서는 산림 부산물을 얼마든지 무료로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난방비를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산림청이 화목겸용 보일러 보급사업을 추진한 전국 626가구를 대상으로 화목겸용 보일러의 난방비 절감효과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류보일러를 사용했던 해('06.10월~'07.2월) 5개월간 626가구의 총 난방비는 686,287천원이었으나 화목겸용 보일러를 사용했던 해('07.10월~'08.2월) 5개월의 총 난방비는 294,960천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평균 57%의 난방비 절감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화목겸용 보일러의 난방비 절감효과는 최근의 유류가 인상폭을 고려하면 이보다 한층 더 크다고 산림청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산림청이 고유가 에너지 대책으로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화목겸용 보일러는 나무의 생장을 촉진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숲가꾸기를 통해 발생하는 산림부산물을 연료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1석 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산림청은 화목겸용 보일러의 이용을 활성화하고 유류소비 절감효과를 높이기 위해 올해 중으로 750대, '09년에 3,000대의 화목겸용 보일러를 저소득층, 독거노인, 산촌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1,000여명의 숲가꾸기 산물 수집단을 운영, 산림 부산물 수집을 120천㎥(5톤 트럭 15천대 분량)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화목겸용보일러 연료의 안정적 공급과 등유 기준으로 최대 27,151천ℓ(380억원 상당)의 유류 소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 등유환산식 : 산물 120,000,000㎥×발열량 2,025,000kcal/㎥÷8,950kcal/등유1ℓ=27,151천ℓ
* 금액환산식 : 27,151천ℓ×1,400원=380억원

한편 산림청은 화목겸용 보일러가 산림 부산물을 연료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연료이용 편의나 연료 수급상 도시지역 가정에서 이용하기에 한계가 있어 산림 부산물을 톱밥 형태로 파쇄하여 지름 6㎜, 길이 1.2~2.5㎝ 크기로 압축한 총알 형태의 우드펠릿 보급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는 국내에 우드펠릿 공장이 없어 연간 3만여 톤(75억원 상당)에 이르는 국내 수요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여주에 연간 14,400톤 생산규모의 우드펠릿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중 24대의 우드펠릿 보일러를 시범 설치하고 내년에는 2,000대를 보급하는 등 점차 우드펠릿 보일러의 보급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산림청은 대형 난방시설에 대한 목재 칩 보일러 보급, 목질 바이오매스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바이오 순환림 조성사업 등 다각적인 산림분야 에너지 절감대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을 통해 목질계 바이오매스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대학과 연계한 목질계 바이오에너지 원천기술연구사업단을 구성, 기후변화 협약 이행에 대한 대비와 바이오에탄올 개발을 통한 유류 소비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남성현 산림이용국장은 “ 우리 국토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은 향후 에너지 위기와 지구촌 기후변화에 대비한 청정 대체 에너지원으로 무궁한 잠재가치를 가진 국가자원입니다. 따라서 산림청은 앞으로 지난 40여년간 울창하게 잘 가꿔온 산림을 활용해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고 나아가 국가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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