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태 회복과 재해 예방, 임업 소득까지 고려한 복원체계 구축
경상북도는 초대형 산불 피해지 복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연복원과 인공조림을 유기적으로 병행하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SFM) 체계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산불 피해지 복원 방식을 두고 자연복원과 인공조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산림 전문가들은 생태계 회복과 산림의 공익적·경제적 기능을 함께 살리기 위해서는 두 방식을 적절히 병행하는 복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경북도는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 민유림 8만9,804ha 가운데 83.7%인 7만5,117ha를 자연복원 대상지로 지정해 생태계의 자생적 회복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1만4,488ha(16.1%)는 인공조림을, 199ha(0.2%)는 생태복원을 추진해 지역 여건에 맞는 복원체계를 마련했다.
도는 자연복원을 기본 원칙으로 유지하면서도 종자 공급이 부족하거나 토양 유실이 심한 지역, 산사태 위험이 높은 급경사지, 생활권 주변 산림 등은 기능별 맞춤형 조림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장조사와 입지 분석을 거쳐 '초대형 산불피해지 조림복구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산주와 지역주민, 전문가 의견도 폭넓게 반영했다.
경제림 조성 지역에는 목재 생산 수종과 함께 산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특용·소득형 수종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급경사지와 생활권 주변은 재해 예방 기능을 강화하는 예방형 복원을 추진해 주민 안전 확보에도 중점을 둘 방침이다.
경북도는 이러한 복원 전략이 해외 주요 국가의 산림정책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자연복원을 원칙으로 하되 회복이 어려운 지역에는 기후 적응성이 높은 수종을 식재하고 있으며, 미국은 대형산불 이후 산림 회복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조림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역시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해안방재림 복원 과정에서 자연복원과 계획조림을 병행하며 산림의 재해 대응 기능을 강화했다.
산림 전문가들은 산불 피해지 복원이 단순한 녹화 사업을 넘어 산림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종묘 생산부터 조림, 숲가꾸기, 목재 이용, 재조림으로 이어지는 순환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생태 특성과 경제성을 함께 고려한 과학적 산림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순고 경상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산불 피해지 복원은 생태계 회복에 그치지 않고 탄소흡수원 확충과 치유·휴양 기능, 미래 목재산업 기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와 산업환경에 적합한 수종을 계획적으로 조림해 지속가능한 산림자원과 고부가가치 목재 생산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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