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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옷, ‘실크로드 경주’와 만나다

경주 하이코서 26일 이영희 패션쇼 열려… 한복 등 95점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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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8.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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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동양적인 선과 색, 서양의 모던한 패턴이 만나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선보인 이영희 한복패션쇼가 ‘실크로드 경주 2015’와 만났다.

25일 저녁 6시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 이동우 경주문화엑스포 사무총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크로드 경주 2015‘ 이영희 패션쇼가 열렸다.

‘실크로드 경주 2015’의 한 프로그램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실크로드 국가의 전통의상과 신라시대 의상을 기본으로 조선시대 전통한복과 모던 한복까지 한복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패션쇼로,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의 대표주자인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였다.

총 3부로 진행된 이날 패션쇼에서는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손끝에서 탄생한 한복 59점, 양장 36점 등 총 95점의 옷들이 선보였다.

1부에서는 삼국시대 궁중복을 시작으로 신라시대의 기품 있고 화려한 왕과 왕비, 귀족 의상과 실크로드 국가의 화려한 의상이 선보였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부인인 김춘희 여사와 도내 여성단체인 경북회가 조선시대 쓰개치마를 쓰고 등장해 여성스러우면서도 선이 고운 한복을 선보여 신선했다는 반응. 경북회는 지난해 10월 실크로드 선상 국가 중 하나인 이란을 방문해 ‘쓰개치마’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린 바 있다.

이어 열린 2부에서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의상에서 양반과 평민의 일상복 등을 선보였으며, 과거 길을 떠나던 선비가 기녀들의 유혹에 빠져 본분을 잊어버린 모습을 코믹하게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현대 한복의 기본이 되는 일상복에서 한국의 고유미를 살린 한복과 사계절을 테마로 한 계절한복이 모델들의 몸짓을 통해 아름다움이 배가 됐다.

이와 함께 이영희씨가 파리프레타포르테, 오뚜꾸뛰르에서 찬사를 받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모던 한복으로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영희씨는 당시 한복의 실용화를 위해 과감하게 저고리를 떼었었다. 그는 한복이 우리 생활에 베어들게 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장식을 과감히 없앴다고 말했으며,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변화무쌍하게 보여주는 옷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한 3부는 한마디로 말해 자유다. 기품이 있으면서도 절제된 한복에 ‘자유’를 불어 넣은 ‘바람의 옷’은 이영희 디자이너를 말해주는 옷이라 할 수 있다.

‘이영희의 색’이라고 정의 되는 색깔과 배색의 옷들에 모던과 과거가 조화롭게 펼치는 의상, 거기에다 모델들이 과감하게 벗어 던진 상의. 결코 선정적이지 않으면서 드라마틱한 비주얼을 보여주기에 감동 그 자체였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이구동성. 이영희씨는 “과거를 모르면 현재가 없고, 조상의 문화를 버리면 현재의 문화도 없다”면서, “전통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으로 전통을 알면 스스로가 즐거워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행사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한복을 역사적으로 정리한 행사로, 한국의 여인에게 아름다운 옷은 세계 어느 여인이 입어도 아름답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김관용 지사는 말미에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안내로 무대에 오른 후, 두 사람이 함께 무대 끝까지 행진하며 코믹한 동작을 보여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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