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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부계에 의한 정이품송 혈통보존 성공

- 아비 닮아 줄기 곧은 명품 장자목(長子木) 공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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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0.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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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명품목인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 103호)을 아비로 한 첫 자식인 장자목(長子木)의 늠름한 모습이 처음 공개되었다.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은 전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품목이다. 하지만 솔잎혹파리 등 각종병충해에 시달리고 특히 최근 노령에 따라 수세가 급격히 쇠약하였고 낙뢰, 돌풍 등으로 바람에 가지가 꺾이는 등 우아한 자태를 잃어버려 이를 회복시키고 혈통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정이품송이 너무 나이 들어 접붙이기는 어렵고, 주변의 형질이 좋지 않은 나무에서 가루받이가 된 후계목으로 정이품송 혈통을 보존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평가되었다.

 특히, 정이품송은 소나무이지만 고위 관직에 속하는 정이품이란 벼슬이 부여되는 등 의인화된 소나무이다. 따라서 당시의 시대배경 상 정이품송의 온당한 혈통보존 방법으로는 모계가 아닌 부계에 의하여 대를 이어야 하며 이때 양친(어미와 아비)이 구분되어져야 한다.

이러한 명제를 토대로 국립산림과학원은 2001년 봄, 당시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정이품송 혈통 보존을 위한 혼례식’이란 이벤트를 통하여 정이품송의 혈통보존사업에 착수하여 현재 정이품송의 친자인 58본의 장자목(양친에 대한 정보가 밝혀진 첫 번째 자식이란 의미에서 “長子木”으로 표시)이 현재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소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시험포지에서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참고 1 “정이품송 장자목 육성 과정” 참조).

2008년 10월 현재 58본의 장자목은 평균 키 132.1cm, 근원경 39.7mm로 아비 닮아 곧은 줄기(통직도 5.5; 유사지역의 유사연령의 소나무의 통직도는 2.0내외)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나무는 어린시절(발아 후 7~8년까지) 옮겨심기 등의 영향을 받아 다소 굽은 모습을 보이며, 또한 홀로 자라는 나무는 성목이라도 곧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정이품송은 홀로 서 있지만 곧은 줄기를 보이는 대표적 명목이다.

일반적으로 정이품송의 자목은 정이품송으로부터 종자를 채취하여 육성된 나무, 정이품송의 화분에 의하여 가루받이가 된 나무의 종자로부터 싹이 트여 자라난 나무, 2001년 봄 혈통보존 이벤트 행사이후 국립산림과학원과 유사한 방법에 의해 얻어진 자목(장자목이 아닌 차자목) 또는 접목에 의해 얻어진 분체(分體; 유전자형이 정이품송가 동일한 복제된 개체) 등을 언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의인화된 정이품송에 초점을 맞춘다면 아비 또는 어미에 대한 가계도의 불명확성,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차대 선발 방식, 생명복제에 대한 윤리성 등의 문제로 어미목으로 간택된 소나무로부터 아비가 정이품송이 확실한 자목으로 첫 번째 얻어진 자목인 長子木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혈통보존을 위하여 적용하는 방식은 보존하고자 하는 혈통의 나무를 어미나무로 하여 동일종의 다른 개체의 화분을 공급하는 방식의 모계중심의 혈통보존 방식을 적용하나 우리나라 정이품송의혈통보존방식은 보존대상목이 가지는 역사성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세계 최초로 적용된 부계에 의한 혈통보존방식이었으며, 보존목의 혈통을 보존하면서 우수한 모계의 형질이 융합되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어미목을 선발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왕실의 우수한 혈통을 보존하기 위하여 최고의 왕세자비를 간택하는 것과 같은 형식이다. 이러한 역사성을 중시한 혈통보존행사로 인하여 2001년 혼례행사 당시 학계는 물론 문화계에서도 본 행사의 가치에 대하여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국립 산림과학원은 정이품송의 장자목에 대하여 우선 10본을 대상으로 2009년 초 분양 신청을 받아 엄정한 심사기준에 의해 평가를 통하여 분양처를 2009년 봄에 확정하여 분양할 계획이다.

© 산림환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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