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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소방 말벌과 전쟁…119 신고 7~9월에 전체 81%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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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8.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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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도시 주택과 아파트, 상가뿐만 아니라 유치원 공원, 학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말벌들이 출현함에 따라 벌집을 없애달라는 119 신고가 늘고 있다. 최근 폭염과 이상고온 현상으로 벌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개체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2012~2016년 벌떼 관련 119구조출동 건수는 총 1만8124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4년 5168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른 해에는 3000건 안팎이었다. 월별로는 8월 출동건수가 6675건으로 전체의 36.8%였다. 8월 한 달에만 1년 출동 건수의 3분의 1이 몰려 있는 것이다. 이어 9월 4747건(26.2%), 7월 3345건(18.5%) 순으로 7~9월 출동건수가 81.5%를 차지했다.


올해에도 1~3월까지 전체 출동건수가 80건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4월 262건, 5월 651건, 6월 788건으로 늘어난뒤 7월 3,345건으로 급증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6월쯤부터 벌들이 군집을 이루기 때문에 여름철 벌떼 출현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떼로 119 신고가 가장 많은 곳은 주택가였다. 최근 5년간 119 출동장소 중 단독주택·아파트·빌라는 56%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도심지역으로 서식지를 옮겨 주택가 인근에 벌이 늘었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산이 많은 강화군(4329건)과 서구(3434건)의 출동 건수가 특히 높았다. 반면 도시 중심지역인 남구(699건) 남동구(1517건) 등은 출동 건수가 적었다.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말벌집 제거를 대부분 살충제 스프레이로 해결한다. 서부소방서 임재만 구조대장은 “말벌집은 축구공·농구공·항아리 모양 등 그 키기와 생김새가 다양하지만, 어떤 모습이든지 벌들이 드나드는 구멍은 한번에 찾을 수 있다”면서 “양복 단추 정도 크기의 벌집 구멍에 스프레이를 분사하면 벙커에 독가스를 살포하는 것처럼 일망타진된다”고 말했다. 벌집이 높은 나뭇가지에 달려 있어 사람이 올라가는 게 어려우면, 소방차를 출동시켜 물대포로 벌집을 박살 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10일에 강화 선원면 인근 주택 처마 밑에 달려있는 벌집과 비슷한 시각 연수구 청학동 인근 아파트 단지내 가로수 상단에 달려있는 말벌집을 펌프차량 물대포를 이용해 제거하기도 했다.


본부 최경식 생활안전팀장은 “여름철 말벌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고 10월말까지는 말벌 활동이 왕성한 시기인 만큼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벌떼(집)을 발견했을 때는 함부로 접근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고 벌에 쏘여 구토, 호흡곤란 등의 이상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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