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어릴 때 영양상태 중요하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과학적으로도 맞는 말이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어린나무에게 맞춤형 비료를 주고 5년 간 성장과정을 관찰했는데 비료를 준 나무가 일반 나무에 비해 키가 최고 28배 크고, 밑동 생장이 9배 빠르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 연구는 낙엽송, 상수리나무, 자작나무, 소나무를 대상으로 했는데 비료를 준 낙엽송은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28.4배, 상수리나무는 12.0배 자작나무는 3.7배 소나무는 3.1배 더 키가 컸다. 또한 밑동 둘레는 상수리나무가 8.8배, 자작나무가 3.9배, 낙엽송 3.7배 더 굵었다.
이는 연구팀이 적정 비료배합비율 및 시비량을 구명하기 위한 연구 과정에서 규명되었다. 나무는 어릴 때 비료를 주면 초기생장을 빠르게 하여 잡초와 잡목에 가려서 고사하거나 생장이 불량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어린 나무뿐 아니라 25년생의 성목에게도 비료주기는 효과적이었다. 다 자란 성목도 맞춤형 비료주기를 실시하면 ha(3,000평)당 소나무는 15.5㎥이, 상수리나무는 27.6㎥이 증가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침엽수용 완효성복합비료와 활엽수용 완효성복합비료를 개발하여 특허청으로부터 발명특허 결정을 얻어 농가에 적극 보급할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토양은 70%가 넘는 지역이 화강암과 화강편마암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대부분 토심이 얕고 나무생장에 필요한 양분이 부족한 토양이다. 더구나 신도시와 아파트단지를 신축하는 곳은 나무를 심는데 필요한 양분의 1/10도 안 되는 척박한 토양이다. 따라서 수목이 정상적으로 생육하기 위해서는 비료주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밤, 호도, 대추 등 유실수도 어릴 때부터 시비관리를 철저히 하면 품질이 높아지고 생산량이 커진다. 과실의 크기 굵고 무게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추운 겨울을 견디는 내한성이 커진다. 또한 과실이 격년으로 생산량이 적어지는 해거리현상도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