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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세상 엿보기1) 식물도 스스로 난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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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2.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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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용하)은 산림생물과 관련하여 호기심과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국립수목원에서 들려주는 생물세상 엿보기”를 매월 발표, 홍보하기로 하였다. 그 첫 번째로 스스로 열(熱)을 발생하여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발열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하얀 눈 속에서 피어나는 꽃. 눈 속에서 노란색의 꽃을 슬그머니 내미는 복수초는 싱그로운 봄소식을 전해주는 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식물이다.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만큼 사람들도 추워하는 꽃샘추위 정도는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듯 하다. 꽃샘추위 정도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나름대로의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어디에서 나오는 자신감 일까? 추운 산속에 살면서. 바로 자기 스스로 난방을 하기 때문이다. 복수초는 스스로 열을 내어 그 열기로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운다. 아무리 대기의 온도가 영하로 낮아져도 꽃 내부온도를 20℃안팎으로 일정하게 유지한다. 이러한 현상을 식물 열발생(plant thermogenesis)이라 한다. 생물체가 체온유지를 위해 스스로 열을 발생하는 것이다.

생물세계에서 열발생과 체온조절작용은 온혈동물인 인간과 새와 같은 포유류나 조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흔치않게 식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앉은부채, 복수초, 연꽃 등이다.

  식물의 발열현상은 크게 두 가지의 기능을 한다. 하나는 열을 발생시켜 꽃의 발육과 꽃가루의 성숙 그리고 꽃가루관의 신장을 돕는 작용이고, 다른 하나는 발생되는 열을 이용해 꽃 내부의 냄새성분을 뿜어서 꽃가루받이의 매개자인 주위의 파리류나 딱정벌레와 같은 곤충을 유인하는 작용이다. 모든 것이 바로 식물의 후손만들기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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