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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침엽수... 기후변화로 집단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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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6.0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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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목의 40%를 차지하는 침엽수가 고온, 가뭄, 해충 등 삼중고에 시달려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다. 피해가 확인된 수종은 지리산 구상나무, 설악산 분비나무, 울진·삼척 금강소나무다.


3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리산에선 2000년부터 구상나무가 고사, 최근 2~3년 사이 본격적인 집단 고사가 시작됐다. 특히 해발 1400~1900m 높이에 있는 노고단, 임걸령, 반야봉, 토끼봉, 연하봉, 천왕봉, 중봉 등 지리산 주능선 전반엔 고사목 군락이 두드러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 지역 주능선도 고사목 집단 고사가 진행 중이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이대로라면 10년 안에 지리산 반야봉 1600m 위쪽 구상나무 대부분이 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라산과 덕유산에서도 고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2013년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다.


구상나무는 국내 자생 수종으로, 지리산을 포함해 한라산과 덕유산에서만 자란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구상나무가 사라진다면, 구상나무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악산에서는 주봉인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에서 분비나무의 집단 고사가 확인됐다. 설악산은 남한에서 분비나무가 가장 발달한 곳이다. 녹색연합은 2013년부터 분비나무가 고사하기 시작했으며, 소청대피소 주변은 '전멸'에 가까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울진·삼척의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에서는 금강소나무가 집단 고사했다. 보호구역 내 금강소나무 5~20그루가 고사한 지역은 50곳 이상으로 파악됐다.


백두대간 곳곳에서 침엽수의 집단 고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센터 관계자는 “겨울에서 초봄 사이 이상고온과 가뭄, 고산지대 한건풍(寒乾風)이 맞물리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침엽수의 고사를 재촉한다"며 "태풍 때문에 고산지대의 강한 바람이 침엽수의 뿌리를 흔든 것도 고사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침엽수의 고사를 막기 위해 2019년까지 구체적인 보전·복원 사업 대상지를 선정하고 주요 수종별로 대체 서식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정밀 현황조사와 연구·보전·복원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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