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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숲가꾸기가 산불의 원인이란 주장은 명백한 왜곡이다”

  • 김가영 기자
  • 입력 2025.07.23 16:32
  • 조회수 3,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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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MBC ‘스트레이트’ 편파보도 규탄 및 산림정책 현실 바로잡기

한국산림단체연합회 로고.jpg

 

 

지난 7월 13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305회 ‘숲 가꾸기, 임도, 수의계약’ 편이 방영됐다. 그러나 해당 방송은 숲의 극히 일부 측면만을 자의적으로 부각시켜, 임업인이 사명감을 가지고 실천해온 산림경영의 가치를 심각하게 폄훼했다. 이에 현장 임업인으로서 분노와 절망을 금할 수 없다. 일방적이고 근거 없는 보도로 현장이 받은 상처와 왜곡에 대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진실을 이 자리를 빌려 단호히 밝힌다.


● 숲가꾸기가 산불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허위에 가깝다.

우리나라 산림은 조림 없이는 존재 자체가 불가능했던 땅에서 시작됐다. 오랜 민둥산과 황폐화된 국토를 복원한 국가적 투쟁의 산물이고, 그 결과물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네스코 등재라는 쾌거로 이어지고 있다.

임업현장에서 70여 년간 축적된 과학적 경영기법—즉 헥타르(ha)당 약 3,000본 식재, 그리고 성장에 따른 점진적 솎아베기—는 산림청 기준뿐 아니라 세계적 조림학 수준에도 맞닿아 있다.


현장의 임업인은 생명력이 약한 나무를 솎아내고, 우량목을 남겨 산림을 건강하게 만든다. 나무들끼리 생장경쟁을 시켜 대경목으로 키워내는 이 육림방식 덕분에 숲은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성장한다.

반면, 숲가꾸기를 하지 않으면 숲은 빽빽하게 막혀 저층 식생은 사라지고, 산불이 닥치면 하층의 낙엽과 고사목이 마치 화약고처럼 불길을 키운다. 실상은 숲가꾸기가 아니라 ‘방치된 숲’이 진정한 산불 위험의 진원지임을, 현장과 학계는 이미 누차 지적해왔다.


산불의 본질은 ‘건조’, ‘강풍’, ‘인재’에 있다. 기후위기와 기상재해, 그리고 산림현장의 특성을 무시한 채, 숲가꾸기만을 손쉽게 비난하는 것은 무책임하며, 대중 호도에 불과하다. 임업인의 땀과 노력을 산불의 가해자로 본 해당 보도는, 사실관계 파악조차 게을리 한 언론의 오만한 오류이다.


● 임도 정책 폄훼는 국가 산림안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임도야말로 우리 숲의 생명선이며, 산림경영과 산불·재해 대응의 최전선이다. 솎아베기, 목재수확, 숲가꾸기 현장에서 임도가 없다면 그 어떤 경영도 불가능하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임도 밀도는 4.1m/ha. 독일(54m/ha), 오스트리아(50.5m/ha) 등 산림 선진국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하다. 그 결과, 재해 위기 시 진입조차 불가능한 지역이 태반이며, 선진국의 산불 진화 속도와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산림 현장의 70% 이상은 급경사와 암반지대다. 이런 곳에서 길도, 장비도 없이 산불과 대규모 재해를 막으라는 말인가. 언론이 재난 대책의 ‘숨은 영웅’인 임도를 사실상 범죄시한 것은 치명적인 왜곡이다.


토사유출 등 환경문제의 사후관리가 미흡할 뿐, 모든 임도를 환경파괴로 몰아붙이는 건 심각한 비약이다. 세계 어디서도 그렇게 단순하게 판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제대로 된 설계기준과 정책 보완, 투명한 시공과 관리감독이 병행될 때 임도는 소중한 국가자산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임도 건설 단가는 1km당 2억7,800만원. 농어촌도로나 소방도로보다 훨씬 낮다. 산지의 공사난도와 현실이 반영된 적 없는 이 구조적 문제야말로 정책적 무관심의 상징이다.


● 언론, 더 이상 현장을 소비하지 마라.

임업인은 자연황폐와 국가생태 파괴를 막기 위해 매 분기별, 매 세대별로 헌신해왔다. 산림정책이 단순한 경제논리나 환경주의 이념만으로 평가될 문제가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일부 언론이 일방적 시각에 매몰되어 현장을 욕보이고 왜곡한다면, 숲과 국가 모두를 위기로 몰아넣을 뿐이다. MBC는 진실을 덮지 말고, 현장의 목소리와 과학적 근거, 수십년의 경험과 땀의 가치를 바로 보라.


숲을 책임지는 산림단체는 더 이상 일방적 폄훼와 오해가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합리적 보도와 사회 대화를 요구한다. 산림의 다원적 가치, 임도의 존재 이유, 숲가꾸기와 국가 생태정책의 전 과정을 균형 있게 검증하고 비판하라. 낡은 프레임을 버리고 책임언론의 순기능을 진정한 역할로 돌아올 때만 국민의 신뢰가 언론에 돌아갈 것이다.

 

 

(사)한국산림단체연합회 공동의장  박정희. 김헌중. 진영문. 박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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